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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상승세 KIA, 또 부상 악몽…불운 탓만?


입력 2014.05.13 09:54 수정 2014.05.13 09:5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모처럼 상승모드 속 이범호·김선빈·김주찬 이탈

“선수 없다” 핑계보다 유망주 발굴 기회 삼아야

모처럼 화색이 돌던 선동열 감독의 표정은 김주찬의 부상으로 또다시 굳어졌다. ⓒ KIA 타이거즈

언제부터인가 KIA 타이거즈를 거론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말이 '부상병동'이다.

KIA에 부상은 말 그대로 연중 행사였다. 중요한 시기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일이 수년째 반복됐고, 여파는 팀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시즌에도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다 8위까지 추락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3루수 이범호와 유격수 김선빈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투수 임준혁과 외야수 김주찬이 부상자 명단에 합류했다.

김주찬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다가 지난 3일에야 1군에 복귀해 쾌조의 타격감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도루 시도 중 손가락이 찢어져 수술대에 오른 김주찬은 또다시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선동열 감독은 답답하다. KIA 사령탑 부임 이후 사실상 베스트 멤버를 모두 갖추고 치른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다. 주축 선수들만 부상 없이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했어도 KIA는 지난 2년간 충분히 4강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었다.

생각해봐야 할 대목도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어차피 부상자 발생은 불가피하다. 유독 KIA만 이렇게 부상자가 많은지 호소하기 전에 선수단 관리 면에서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필요도 있다. 또 경기 중 발생한 부상은 어쩔 수 없다 해도 KIA는 복귀와 재활에 걸리는 시간이 타 팀보다 오래 걸린다.

삼성이나 두산 같은 팀들은 안정된 재활시스템은 물론 탄탄한 선수 육성 시스템을 통해 부상자 발생 시 그 공백을 메울 대체 멤버들을 발굴하는 기회도 삼는다. 선수층이 얇은 KIA는 최근 몇 년간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딘 팀으로 꼽힌다. 언제까지 부상 때문에 '선수가 없다'는 핑계를 대는 것은 프로팀답지 못하다.

KIA에게는 중요한 시기다. 초반 좀처럼 위닝 시리즈를 거두지 못해 고전하던 KIA는 현재 15승 16패로 6위에 위치하며 5할 승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주에는 한화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하며 모처럼 상승세를 탔다.

원투펀치 양현종과 데니스 홀튼에 이어 최근 2연승을 거둔 송은범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14일 복귀가 예정된 또 다른 선발투수 김진우가 가세하면 선발진이 더욱 탄탄해진다.

하지만 이번주 NC 다이노스(원정)-삼성 라이온즈(홈) 등 강팀과의 6연전이라는 고비를 만난다. NC는 지난해 KIA를 8위까지 밀어내는 굴욕을 안긴 팀이고, 올 시즌 선두권을 달리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삼성도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최근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선발은 든든해졌지만 불펜의 뒷심은 여전히 불안요소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보였던 브렛 필, 나지완 등 중심타선이 김주찬 공백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도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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