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평가 적정환율 1073원, 손익분기점환율 1045원
수출기업 10곳 가운데 9곳은 최근 환율 하락 때문에 수출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채산성이란 수출로 이익이 생기는 정도를 말한다.
15일 한국무역협회가 설문조사한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영향'에 따르면 응답한 340개사(대기업 30개사·중소기업 310개사) 중 88.5%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환율 하락 대응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채산성 악화와 함께 수출물량도 감소했다는 비율이 29%였다. 대기업(20%)에 비해 다소 높은 수치다.
채산성과 수출물량 모두 큰 영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11.5%에 그쳤다.
또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계획했던 수출액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87.1%에 달했다. 5%이상 차질을 전망하는 기업은 34.4%로 대기업(23.4%)보다 중소기업(35.5%)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수출기업이 평가한 적정 환율은 1073원, 손익분기점환율은 1045원이다. 적정 환율은 적정이윤을 보장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업규모별 적정환율은 대기업이 1069원, 중소기업은 1073원이었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대기업 1040원, 중소기업 1046원이다.
업종별로는 플라스틱·고무·섬유제품 1053원, 자동차(부품 포함) 1052원, 철강제품 1048원, 석유제품·화공품 1045원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기준 환율수준(1024원 내외)에선 수출기업의 76.5%가 '출혈수출'에 직면한 셈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기업의 성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환율이 안정돼야 한다"며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 대응방안으로 환리스크 강화, 원가절감 등 수출기업의 자구 노력과 함께 외환당국의 안정적인 환율 운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는 2013년 수출 50만 달러 이상인 무협 회원 2000개사를 대상으로 5월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