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경제성장 수치’를 두고 설전을 벌이던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가 ‘경기도 경제성장률-재정건전성 꼴찌’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통계자료를 오역한 네거티브라는 지적이다.
남 후보 선대위 이종훈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김 후보가 경기도를 재정파탄의 전국 꼴찌의 도시로 몰아세워 도민의 자긍심을 깎아 내렸다”며 “자신에게 유리한 수치만 도용해 주장하는 것은 경제관료를 지낸 경제전문가라고 할 수 없는 관료의 수치이며 전형적인 탁상행정가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남 후보측이 공개한 통계청과 한국은행 경기본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전국 16개 시도별 지역내총생산(GRDP) 연간 성장률’에서 2006년 이후 2012년 한해를 제외하고 줄곧 상위 5위 내에 들었다.
특히 김 후보가 타깃으로 삼은 ‘김문수 도정’ 기간인 2006년부터 7년 동안 경기도 연평균 GRDP 성장률은 5.5%로, 충남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국의 GRDP 평균 성장률은 3.8%였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지난 1월 발표한 ‘경기도와 여타 15개 광역시·도주요 경제지표 비교’ 보고서에서 “경기도의 2012년 GRDP 성장률 하락은 도의 GRDP 규모(251조원)가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국에 걸친 경제 침체의 타격이 GRDP 규모가 큰 경기도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는 설명이다.
실제 GRDP 규모가 12조원인 제주도의 경우, 전년 대비 GRDP 증가액이 9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성장률은 5.6%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전년도 보다 GRDP 규모가 7조9000억원 늘었지만 성장률은 1.8%였다. 이는 남 후보가 김 후보의 ‘꼴찌 성장’주장에 ‘통계의 오류’라고 반박한 근거다.
앞서 두 후보는 2차례의 TV토론에서 “경기도의 경제성장률과 재정건전성이 전국 꼴찌다(김진표)”, “통계의 오류다. 경기도 경제가 파탄났다면 김문수 지사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남경필)”라며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전문가를 통해 통계수치 검증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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