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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측 "2건 농약 급식 식탁 오른거 맞다" 시인


입력 2014.05.28 17:05 수정 2014.05.28 17:25        남궁민관 기자/문대현 기자

감사원 검사 결과 무농약 및 일반 깻잎 2개 농약 검출

정몽준 문제 제기 후 사흘만에 입장 번복 논란 가속될듯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에 급식재료를 공급하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서울시장·서울교육감 선거에서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측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른바 ‘농약 급식’ 논란에 대해 학교로 납품된 식재료에 잔류 농약이 있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박 후보 측은 28일 캠프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시 친환경센터는 최고의 검사 시스템 갖췄지만 100%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감사원의 식자재 잔류 농약 검출에 대해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감사원은 결과보고서 27페이지 16번 각주에서 감사기간 중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학교에 공급된 농산물에 대해 잔류농약 정밀검사를 한 결과 123건 중 2건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33페이지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2011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를 거쳐 학교로 납품된 식자재를 검사해 본 결과 10명이 납품한 식자재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지난 26일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농약 급식’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박 후보측은 지속적으로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의 검사시스템은 완벽하며 농약 급식은 절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날 박 후보 측은 브리핑을 통해 실제로 잔류농약이 검출된 식자재가 납품된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사흘만에 입장을 번복하게 됐다.

먼저 27페이지에서 표기된 2건의 잔류농약은 모두 깻잎에서 검출됐다. 농약잔류량이 아예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 무농약 깻잎에서 0.009마이크로그램의 농약이 검출됐으며 허용기준이 0.5마이크로그램인 일반 깻잎에서도 0.6053마이크램의 잔류 농약이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무농약 깻잎의 경우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정밀 검사 결과 생산자가 직접 농약을 투여한 것이 아니라 옆의 농약이 비산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해명했다.

일반 깻잎의 경우 “일반 농산물에 대해서는 그간 친환경유통센터에서 속성검사를 수행해왔는데 감사원이 수행한 정밀검사에서 새로운 농약이 검출된 것”이라며 “향후 속성 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유통센터에서는 단계적으로 정밀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측은 이 같은 27페이지에 명시된 2건의 잔류농약 외에도 33페이지에 명시된 10명이 납품한 식자재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점을 확인한 후 추가로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후보 측은 “33페이지의 본문 내용은 납품의 시점에서 여러가지 얘기가 가능한 문제”라며 “2011년 1월부터 2013년 9월까지 한 걸 조사한 내용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즉 납품 시점에 따라 박 후보의 재임기간이 아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같이 박 후보 측에서 ‘농약 급식’ 논란에 대해 사흘만에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사실상 이번 선거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 후보 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이후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무리하게 주장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정 후보 측 역시 박 후보 측이 이와 같은 입장 번복을 보인데 대해 사법처리까지도 적극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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