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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사퇴에 새누리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입력 2014.05.28 19:18 수정 2014.05.28 19:22        김지영 기자/이혜진 기자

"슈퍼갑질" 야당 비판에 새정연 "김기춘 책임져야" 응수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후보직 사퇴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대희 전 대법관이 28일 국무총리 후보직을 사퇴한 데 대해 여야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당은 안 전 대법관을 사퇴로 내몬 야권을 비판했고, 야권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동반사퇴를 촉구했다.

먼저 박대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강직한 성품으로 공직사회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였는데 국민검사에서 국민총리로 가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국가 대개조를 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과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못하게 돼 애석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안 전 대법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정치적 난도질과 장외 난전에 휘둘려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면서 “야당이 이처럼 모든 것을 정쟁거리로 삼아 ‘슈퍼갑’으로 나오는 횡포에 과연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를 검증하는 데 있어서 개인의 신상문제에 집중되면서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하는 현재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미래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총리 내정자가 청문회 전에 사퇴한 것은 국가적으로 안타깝지만 국민의 눈에서 볼 때 당연한 일”이라면서 “국민을 위한 인사가 아닌 청와대를 위한 인사의 결말이다. 국가재난시스템 붕괴에 이어 인사검증시스템 붕괴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인사 추천과 검증을 책임지는 김 비서실장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사퇴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며 “차기 총리와 내각은 철저한 검증을 거쳐 국민통합에 기여하고, 국민의 아픔과 눈물을 닦아줄 인물들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신중을 거듭해 인사를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김재연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 후보자의 사퇴는 당연한 처사다. 도덕적 기준도 없고, 국민 정서도 무시해버린 청와대의 무책임한 인사 검증에 대해 김 비서실장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이번 인사 실패의 책임을 물어 김 비서실장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법피아(법조인+마피마) 논란을 빚었던 안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최소한의 양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마땅하고 당연히 선택해야 할 길“이라며 ”이제까지 인사방식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또 다시 자기 사람을 수족 부리듯 하려다 인사사고가 터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런 상태로 총리를 두 번, 세 번 바꾸면 무엇 하나. 어차피 이 나라 실세총리는 김 비서실장 아닌가“라면서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마시라. 대통령 뒤에 숨어 국정농단을 일삼는 주범이 누구인지 만천하가 다 안다. 안 후보자의 사퇴로는 어림없는 인사다.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전 대법관은 이날 후보자 집무실이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로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전관예우라는 오해와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 조심했다”면서 “(또)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잊지 않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어 “여러모로 부족한 내가 더 이상 국무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나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들과 나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이 더 이상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내게는 버겁다”면서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이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려 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기부는 성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 그동안 국민이 보내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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