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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R&D투자 증가…"불확실성 속 수출 투자"


입력 2014.06.05 11:56 수정 2014.06.05 11:58        목용재 기자

내수 활성화 여부는 아직 미지수…"2·3분기 지켜봐야"

조용승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5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본점 브리핑룸에서 열린 '2014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 설명회에서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분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기업들이 연구개발(R&D)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화 가치가 높아지는 등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부문의 지출은 전기대비 6.5%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7.3% 늘어난 규모다. 특히 이번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부문의 증가는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늘어났다는 것이 한국은행 측의 설명이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지난해 1분기 9.4%(전기대비)로 크게 늘어났다가 2분기에 들어 –2.2% 감소세로 전환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3분기 다시 1.2%의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조용승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면이 있어 기업들이 (R&D 관련 분야)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수출이나 제조업의 성장 동력을 견인하기 때문에 1분기에 들어서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스마트폰·반도체·자동차 부문에서 주로 R&D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원고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에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수부진 현상이 개선되고 있는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소비 부문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설비·건설 투자 부문 지표에 대한 해석도 갈리는 상황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전기대비)은 지난해 3분기 1.0%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하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0.6%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0.2%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건설투자 부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5.2%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5.1%의 증가세로 전환됐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 5.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 –1.9%의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해석이 갈리고 있지만 현재 설비·건설·지적재산생산물 투자 부문을 보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소비부문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설비투자 부문이 전기대비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지난 분기의 증가세가 컸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봐야 한다. 2분기에 들어서면 설비투자 부문은 나아질 것"이라면서 "내수시장 전체가 살아날지 여부는 2분기와 3분기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201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0.9%, 전년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제조업은 석유·금속·전기 및 전자 기기 등이 늘어나면서 2.2% 성장했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 중심으로 1.2%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음식숙박이 감소했지만 보건 및 사회복지, 운수 및 보관 등이 늘어나면서 0.6% 성장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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