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우투증권 사장만 살아남은 이유?
"NH농협증권과 합병 전까지 조직 안정 운영이 바람직"
금융위원회가 농협금융지주(회장 임종룡)의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농협지주가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된 계열사들의 대표를 신속하게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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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대표였던 김원규 사장을 유임시키면서 당분간 조직의 안정성에 집중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6일 농협지주에 따르면 김원규 사장은 그동안 우투증권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업계 1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농협지주는 우투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전까지는 우투증권의 사장을 김원규 사장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농협지주 관계자는 "김원규 사장은 취임 이후 우투증권을 원활하게 경영해 왔다. 업계 1위인 우투증권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지속하기 위해 현 경영진에 의한 안정적인 운영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유임을 결정했다"면서 "NH농협증권과 우투증권 간 합병이 돼야 CEO교체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지주 측에서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증권부문에 우투증권을 인수하면서 관련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과 IB, 해외네트워크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우투증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투증권의 인수로 농협은 지방에 점포가 밀집해 있고 개인금융 위주였다는 단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 쪽에 치우쳐있는 경영 포트폴리오가 균형감있게 재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지주 관계자는 "기존 농협 금융의 지방 점포가 많고 리테일 금융 위주였다는 단점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투의 새로운 조직문화를 받아들여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협지주는 우리아비바생명 대표에 김용복(59) 전 농협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저축은행장에는 김승희(59) 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들 대표이사 후보자는 오는 27일 회사별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농협지주가 우투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업계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잇다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합병 절차가 남아있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합병 시 기존 농협금융사들과 이번에 새롭게 편입된 금융사 간 중복되는 업무 부문의 구조조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진통 가능성도 있다.
이에 농협지주 관계자는 "금융권이 요즘 어렵다보니 M&A이슈가 아니더라도 이미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돌입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농협의 경우 M&A이슈가 있어 이와 구조조정을 연결시키는데, M&A를 구조조정의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오는 12일 임종룡 회장 취임 1주기 간담회에서 향후의 경영구상이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8일 우투증권은 NH농협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희망퇴직자 412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NH농협증권도 196명의 희망퇴직 명단을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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