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 막장 드라마 연속
헤인즈 귀화, 관련 규정조차 숙지 못해 국제망신
김민구, 훈련 중 외박 나가 사고..선수관리 부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가대표 가드 김민구(23·KCC)는 진천선수촌에 합숙훈련 중이던 6일 외박을 나와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하다 7일 오전 서울 강남소방서 건너편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김민구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로 100일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음주운전만으로도 엄청난 지탄을 받기 충분했지만, 크게 다치면서 김민구는 올해 국제대회 출전 좌절은 물론 선수생명까지 위태로워졌다.
농구 대표팀은 당초 추진했던 외국인선수 귀화 선수 선발이 무산된 데 이어 김민구마저 불의의 사고로 빠지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뚫렸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두 사건 모두 일어나지 않아도 됐을 사건들이 부주의로 벌어진 인재라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 귀화 무산은 관련 규정조차 숙지하지 못한 협회의 무능력한 행정이 원인이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규정상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는 해당 국가에서 최소한 3년 이상 지속적으로 거주한 자에 한정된다.
미국에서 태어난 헤인즈는 당장 한국시민권을 획득해도 아시안 게임에 뛸 자격이 없었다. 사전에 서류만 제대로 점검했어도 국제 망신은 당하지 않았을 일이었다.
김민구 사건은 개인의 과실이 더 크긴 하지만, 현역 국가대표 선수가 훈련기간 중 잠깐의 외박을 틈타 부적절한 처신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곧 대표팀도 선수관리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김민구만이 아니라 다른 일반인 피해자라도 나왔다면 파장은 더 커질 수도 있었다. 가뜩이나 최근 농구인기 하락과 구설로 농구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촉망받던 젊은 신세대 농구스타의 철없는 돌출행동으로 팬들이 느끼는 실망은 더욱 크다.
당장 대표팀은 주전급 가드이던 김민구의 부재로 인한 전력 손실이 크다. 가뜩이나 김태술, 이대성, 윤호영 등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정상적인 대표팀을 꾸리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농구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호성적으로 모처럼 농구붐을 일으키려던 농구계의 야심찬 계획에는 벌써부터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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