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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준비’ 홍명보호…완성된 전력 언제쯤?


입력 2014.06.10 10:48 수정 2014.06.10 20: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월드컵 개막 목전에 두고도 전술-전력 미완성

과거 대표팀 완성된 모습으로 최종 평가전 치러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준비 중인 홍명보호. ⓒ 연합뉴스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홍명보호는 여전히 ‘준비 중’에 머물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조르당 아예우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0-4 대패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한국과 가나 모두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하지만 가나는 이미 완성된 전력을 최종 점검하는 모습이었고, 홍명보호는 뚜렷한 전략 전술 없이 장점보다 단점만 부각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말았다.

이번 평가전이 의미 있었던 이유는 가나가 ‘가상의 러시아’였기 때문이다. 가나는 그동안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를 버린 대신 강한 압박에 이은 역습 전략을 새로이 팀에 입혔다. 따라서 러시아와 비슷한 전술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좋은 스파링 상대였던 셈이다.

그러나 가나전 졸전으로 러시아전에 대한 부담만 가중된 홍명보호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점 장면의 대부분은 우려했던 역습에서 나오고 말았다. 또한 정성룡 골키퍼를 비롯한 수비수들의 저하된 집중력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물론 가나전이 전력을 다지는 평가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지금까지 치러왔던 평가전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본선 무대를 앞두고 열린 최종 리허설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브라질에 입성하는 홍명보호는 더 이상의 평가전을 갖지 않는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 본선 첫 상대인 러시아와 일전을 벌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명보호는 여전히 준비 과정을 보내고 있어 언제 제대로 된 전력을 완성시킬지 의문이 들고 있다.

대표팀의 ‘준비 중’은 많은 논란을 일으킨 최종 엔트리 발표와 무관하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선수들을 발탁하겠다”는 자신의 원칙을 져버리고 2012년 런던 올림픽과 대동소이한 멤버들을 대거 국가대표에 합류시켰다.

출전 기회를 천명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실전 경기 감각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축구팬들의 걱정은 곧 현실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박주영과 윤석영은 지난 튀니지전에 이어 이번 가나전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약간의 부상을 안고 있는 기성용도 소속클럽에서의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이들은 잦은 실수를 범하는가 하면 아예 모습조차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아 대표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박주영, 윤석영 대신 이근호와 박주호가 투입됐을 때 오히려 조직적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번 축구대표팀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호는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 등의 강호들을 상대로 1승 1무 1패의 성과를 거뒀다.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고, 분위기는 월드컵 본선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원정 첫 승을 거뒀던 2006년 아드보카트호 역시 세네갈-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노르웨이-가나와의 평가전(1승 2무 1패)을 통해 전력의 완성을 이뤘다. 2010년 허정무호도 일본을 2-0으로 격파한데 이어 벨라루스, 스페인(이상 0-1패)을 상대로 준비를 완벽히 마쳐 원정 첫 16강을 일궜다.

반면, 가뜩이나 실전 경기 감각이 부족한 지금의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 한 달을 앞두고 고작 두 차례 평가전(튀니지, 가나)만을 치렀고, 무수한 문제점만을 노출시키고 있다. 과연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날 때까지 준비를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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