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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견디는 수출기업의 저력…'전대금융'이 뭐길래?


입력 2014.06.20 10:23 수정 2014.06.20 10:27        목용재 기자

현지 수입업체 자금조달, 수은과 계약 맺은 은행으로 유도…"수출 늘리는 효과"

'원고(高)'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의 경상수지는 2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이면에는 '전대금융'이라는 정책금융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세계금융위기 이후 원화 가치가 끝도 없이 상승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26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원고(高)' 현상은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낮추고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면 실제 수중에 떨어지는 자금은 적기 때문에 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주요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원고'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전대금융을 통한 정책금융의 '지원 사격'이 한 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이 아시아·아프리카·중동·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은행과 전대금융 크레딧 라인을 설정한 규모는 48억2800만 달러(4조9200억 원)에 이른다. 총 17개국의 36개의 은행과 전대금융 신용공여한도 설정계약을 맺어 한국 기업들의 수출에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한국의 상품을 수출하는 해외 현지 수입업체로서는 수은과 전대금융 계약을 체결한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한국수출입은행

전대금융은 수은과 해외 현지은행이 신용공여한도를 체결하고 한국의 물품이나 서비스를 수입하고자하는 현지 수입자에게 현지은행이 계약체결 한도 내에서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현지 수입업체는 상품을 판매한 후의 수익으로 빌린 돈을 현지 은행에 상환하게 되며, 이 자금은 다시 수은으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수은과 계약을 체결한 아시아·아프리카·중동·CIS 지역 은행들의 금리는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해외 현지 기업들은 좀 더 저렴한 금리로 돈을 빌려 한국의 상품·서비스를 수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수은의 전대금융은 아시아·아프리카·중동·CIS 지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한국 기업의 수출에 지원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더불어 신흥국들에 한국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수은 관계자는 "현지 수입업자가 자신의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현지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아 우리나라 상품을 수입해야 하는데 자금조달 비용이 우리나라보다 높다"면서 "하지만 수은과 계약을 맺은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적용되기 때문에 자금조달 비용이 낮다. 이렇게 하면 한국 기업들의 수출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 중동 등지의 개도국들은 우리나라보다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우리나라 상품·서비스를 수입하려는 업체의 입장에서는 수은과 전대금융을 체결은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금리 면에서 유리하다"면서 "수은의 입장에서는 해외 지점을 두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은은 1978년 해외 은행에 대한 전대차관 취급규정이 도입되면서 1979년 칠레 소재 은행과 전대금융 계약을 최초로 맺은 이후 관련 수출금융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수은이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수출금융 규모는 76조 원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관련 자금 규모를 증액하고 있다.

한편 현재 수은과 신용공여한도를 체결한 국가와 수출신용한도 규모는 △러시아 6개 은행(15억9000만 달러) △우즈베키스탄 2개 은행(1억 달러) △아르바이잔 1개 은행(8000만 달러) △터키 4개 은행(5억5000만 달러) △요르단 1개 은행(5000만 달러) △페루 1개 은행(5000만 달러) △도미니카 1개 은행(5000만 달러) △멕시코 1개 은행(5000만 달러) △코스타리카 1개 은행(5000만 달러) △중미경제통합은행(5000만 달러) △콜롬비아 2개 은행(8000만 달러) △인도 3개 은행(13억5000만 달러) △베트남 3개 은행(7400만 달러) △필리핀 2개 은행(2억 8000만 달러) △인도네시아 2개 은행(5900만 달러) △몽골 4개 은행(7000만 달러) △남아공 1개 은행(5000만 달러) △나이지리아 1개 은행(6000만 달러) 등이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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