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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정성룡 고집이 부른 홍명보의 '인사 참사'


입력 2014.06.23 06:38 수정 2014.06.23 07: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박주영-정성룡 극도의 부진

엔트리 발탁 자체부터 논란, 홍 감독 무리한 고집

홍명보 감독의 선수 기용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전반전 멘탈 붕괴 후 후반 들어 뒤늦게 정신 차렸지만 3골 차 열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와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수비라인이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시작 후 손흥민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교체 투입 된 김신욱과 이근호가 활약을 펼쳤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1무1패(승점1)가 된 한국은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H조는 벨기에(승점6)가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가운데 알제리가 승점3을 확보한 상황이다. 한국은 벨기에전에서 비기거나 패할 경우 자동 탈락이다.

승리하더라도 러시아-알제리전 상황을 봐야한다. 알제리가 승리할 경우 자동 탈락, 러시아 승리 시 러시아와 골득실, 무승부일 경우 알제리와 골득실을 따진다.

브라질월드컵에 앞서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의 최대 약점을 크게 3가지로 꼽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골키퍼 정성룡의 부진, 그리고 헐거운 포백라인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알제리전에서 약점 3가지가 고스란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과 정성룡을 고집한 이유는 믿음 때문이다.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확연히 떨어졌다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가장 가까이서 선수들을 지켜본 홍명보 감독은 이들의 경험을 중요시했다. 하지만 최종엔트리 발탁 자체부터 논란이 되었던 선수들은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먼저 박주영은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경기를 드러냈다. 러시아전에 이어 슈팅 숫자는 이번에도 제로였으며 느린 발걸음으로 역습에 동참하지 못해 공격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각에서 수비적 능력에 대한 칭찬이 있지만 그는 골을 넣어야 하는 최전방 공격수다.

정성룡 골키퍼는 4실점의 책임을 모두 떠안을 수 없지만 결정적 판단 미스로 추격 의지에 찬물을 확 끼얹었다. 특히 두 번째 실점이었던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손쉽게 득점을 허락하고 말았다.

좁은 활동폭도 문제였다. 문전에서 막을지 또는 뛰어나와 볼을 차단할지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했고, 반사신경마저 뒤떨어져 골문 구석으로 향한 슈팅은 어김없이 골로 연결됐다.

정성룡 골키퍼와 함께 참패의 원흉으로 지목된 중앙 수비수 홍정호와 김영권도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실점이 늘어나자 KBS 이영표 해설위원은 “중앙 수비수 홍정호와 김영권은 발재간이 뛰어나 공격 시 팀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들의 결정적 약점은 발이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첫 번째 실점이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홍정호와 김영권은 지난 러시아전에서 안정된 수비를 펼치다 이근호의 선제골 이후 집중력을 잃어 곧바로 실점을 내준 바 있다. 이번 알제리전에서는 호흡마저 맞지 않은데다 세트 피스 상황서 마크맨을 놓치는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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