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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끝' 홍명보호, 연속성 보다 냉철한 자성


입력 2014.07.01 10:44 수정 2014.07.01 11:1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대표팀 연속성·안정성 명분에도 부작용 더 커

의리사커-결과지상주의 명확한 해명도 반성도 없어

홍명보 감독은 이미 중간평가라고 할 수 있는 평가전과 월드컵을 통해 5승 4무 10패라는 결과물로 충분히 검증받았다. ⓒ 연합뉴스

2014 브라질월드컵은 실패로 끝났지만 축구는 계속된다.

대표팀만 해도 당장 반 년 뒤에 2015 아시안컵이 열리고 장기적으로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일본은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자케로니 감독의 후임으로 멕시코 출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선임하는 발 빠른 대응으로 차기 월드컵 준비에 돌입했다.

반면 한국축구는 아직 월드컵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월드컵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거취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7월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축구협회와 2년 계약을 맺었다. 공식 임기는 2015년까지다. 계약대로라면 홍명보 감독은 내년 아시안컵까지는 지휘봉을 잡아야한다.

축구계와 여론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린다. 월드컵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과 아시안컵까지는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명보 감독 유임으로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은 대표팀의 연속성과 안정성이다. 아시안컵까지 약 6개월밖에 남지 않았기에 홍명보 감독이 구축해온 월드컵 대표팀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현실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대표팀 주축들이 20대 위주의 젊은 선수들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들을 가장 잘 아는 홍명보 감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안정적으로 경험을 쌓아갈 수 있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유임은 이러한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월드컵 실패에 대한 '반성 없는 합리화'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수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그것은 단지 16강에 들지 못했다는 결과 때문이 아니라, '절차와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특히 이번 대표팀의 근간을 흔든 의리사커 논란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원인 제공자다.

홍명보 감독은 여론의 비판에 대해 늘 '결과'로 대답하겠다는 논리로 일관해왔고 그 결과가 바로 이번 월드컵의 성적이었다. 이 부분에 대한 냉철한 자성과 해명 없이 이제 와서 경험이나 과정으로 미화하는 것은 지난 실패에 대한 물타기에 불과하다.

홍명보 감독이 훗날 경력을 더 쌓아서 다시 한 번 대표팀을 맡을만한 자격과 기회를 스스로 입증한다면 몰라도 당장 촉박하다는 이유로 월드컵 공과에 대한 반성 없이 감독직을 유지한다는 논란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시안컵 핑계는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을 처음 맡을 때 '월드컵이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국내 선수들을 잘 아는 홍명보 외에 대안이 없다'던 상황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중간평가라고 할 수 있는 평가전과 월드컵을 통해 5승 4무 10패라는 결과물로 충분히 검증받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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