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고위원 1석 두달째 '공석' 사연 알고보니...
'여성 안배냐 지역 안배냐' 고민중…당내 의결권 둘러싼 계파 암투설도
지난 7월 1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취임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지명직 최고위원 한자리를 채우지 못하며 주요당직 인선을 끝마치지 못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로 분류되는 당내 계파갈등을 지도부 지연 인선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새누리당의 지도부는 대표최고위원과 선출직 최고위원(4명), 지명직 최고위원(2명), 당연직 최고위원(원내대표,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된다.
김 대표는 지난달 7일, 새누리당 후보로 26년 만에 광주·전남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을 호남 몫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당시 그는 2명을 한꺼번에 뽑지 않은 것에 대해 “당의 큰 변화에 도움이 되는 인사를 지명하기 위해 좀 더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두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지도부 인선은 완료되지 못한 상황이고 TK 몫, 여성중진 몫 등 다양한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 지난 7.30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나경원 의원과 대구경북 지역의 이병석(포항북), 장윤석(영주), 김태환(구미을)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보수혁신특위원장에 임명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의원도 현재 유력한 후보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이와 전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은 2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김 대표가 어떤 인재를 원하냐는 질문에 “아직 아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모르겠다”며 “김 전 지사와 정 전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전혀 말이 나오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윤영석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본지와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남은 최고위원 선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다”면서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당내 의결권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의 계파갈등?
이처럼 지명직 최고위원의 선출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최고위원의 ‘의결권’에 따른 계파갈등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주요 사안에 대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 지도부 9명이 모두 의결권을 갖고 있으며, 과반 참석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당헌·당규에 규정하고 있다.
현 지도부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 비박계가 4명,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으로 구분되는 친박계가 2명이 있다. 여기에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을동 최고위원까지 포함하면 친박계는 4명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은 지도부 한 자리의 주인에 따라 김 대표는 견제를 받으며 주요 사안마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받아 들일수도 있게 되고 이는 사실상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결 구도 때문에 최고위원 지명이 늦어진다는 분석이 가능해지는 이유가 된다.
김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천하의 영웅호걸과 인재들을 모실 것”이라며 거물급 인사 영입의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그의 선택에 정치권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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