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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돌아본' 안철수 "나는 정당개혁 하려 했는데..."


입력 2014.09.24 15:55 수정 2014.09.24 16:03        김지영 기자

홈페이지 통해 지지자들에게 전하는 장문의 편지 게재

"정당개혁, 기초공천제 폐지 무산되면서 동력 잃어"

지난 7월 31일 오전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7.30 재보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뒤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 7.30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을 사퇴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4일 당대표 재임 중 정당개혁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난 2년을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편지를 게재했다. 안 의원은 편지에서 기초연금법 처리와 기초공천제 폐지, 두 차례에 걸친 선거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전했다. 그는 단락마다 ‘과욕’, ‘책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정치적 고비마다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에 대해 반성했다.

하지만 편지의 전체 맥락은 자기정당화에 가까웠다. 그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에 대한 공천을 광주 시민의 정치적 열망에 보답하기 위한 개혁공천으로, 새누리당의 기초연금법안 처리를 어르신들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기초공천제 폐지 여론조사 실시를 당대표로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초공천제 폐지를 추진했던 데 대해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를 이끄는 거대 양당 중 한축을 개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면서 “그러나 탄생의 명분이기도 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무산되면서 동력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두 차례에 걸친 선거 과정에서 공천 잡음이 발생했던 데 대해 “개혁적인 공천과 선거 승리 가능성의 두 가지를 함께 이루려고 노력했지만, 신인은 승리 가능성이 낮고 중진은 개혁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은 점이 고민이었다”라며 공천권을 가진 당대표로서 겪었던 나름대로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다만 7.30 재보궐선거 참패의 원흉으로 지목된 무원칙 전략공천과 관련해 안 의원은 공천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모호한 표현으로 책임을 회피했다. 7.30 재보선은 명백한 야권의 패배였음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은 정당개혁보다 선거 승리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둔 공천이었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또 “두 차례 큰 선거를 치른 이후로 미뤄두었던 정당개혁을 대표를 그만두게 되면서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고 회고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창당 때 새롭게 당헌·당규를 만들면서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가 당무혁신실 신설이었다. 이곳을 통해서 정당개혁을 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낡은 정치와 치열하게 경쟁해서 새 정치를 구체화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 했다”고 반성했다.

이밖에 안 의원은 최근 ‘안철수의 생각’을 다시 읽으면서 정치에 입문할 때의 초심을 상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사회인으로서 의학, IT(정보기술), 경영,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면서 한결같이 소통하고, 혁신하고, 나누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지난 2년간 정치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이제부터 다시 뚜벅뚜벅 한걸음씩 내딛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삶의 현장에서 국민을 만나고 국민께 듣고 함께 길을 찾겠다.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나씩 구체화해나가고, 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면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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