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인 관광객 늘고 있다는데...평양의 두 얼굴
마식령호텔 등 관광객 맞이 시설 개장 불구
물 전기 부족 시내 식당 화장실 사용 못해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하는 3대세습의 완성 시기에 맞춰서 ‘평양시 꾸미기’도 가속화됐다.
만수대지구를 시작으로 보통강구역, 평양거리, 평천구역 등지에 고층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섰으며 대표적인 평양 고려호텔과 양각도호텔에 이어 최근 특이한 외관을 자랑하는 마식령호텔도 완공됐다.
능라유원지와 문수물놀이장 등 대동강변에 위락시설을 꾸며놓고 시민들을 위한 전용 여객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특히 특권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마식령스키장과 서해갑문, 용문대굴, 묘향산 등 명승지 개발에도 상당히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이런 화려하게 변해가는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부족한 전기와 물 사정으로 인해 받는 고통은 평양시 주민들도 예외가 아니다.
단연 화장실 문제가 가장 크다. 앞서 데일리안은 7월20일자 기사 ‘평양 아파트 밑 지나가면 하늘에서 X 떨어진다고?’를 통해 평양시에 즐비한 고층아파트마다 전기가 잘 공급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멈추기 일쑤이고 물을 퍼올리는 양수장 등 후생시설이 열악해 화장실 이용은 물론 난방도 잘 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북한의 열악한 물과 전기 부족 사정은 일반 가정뿐 아니라 평양시내 웬만한 식당과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내에서도 전기 공급이 하루에 고작 2~4시간에 불과한 지역이 있는데다 많아도 6~8시간 공급되기 때문이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시내의 식당과 지하철 역사 내 공중화장실은 아예 ‘사용 중지’로 인식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식당의 화장실에서는 통 안에 물을 담아놓고 바가지로 퍼서 내려야 하는 식이지만 주인이 화장실 사용을 막고 있는데다 손님들도 아예 화장실을 이용할 엄두조차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는 식당 화장실이 이런 상황이니 야외 공원이나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도 마찬가지이다. 소식통은 “유원지나 공원은 물론 거리에서도 조금만 으슥한 곳이면 모두 화장실이 된다”고 했다.
또 주요 시가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도로 포장이 되지 않아 차가 한번 지나가면 뽀얀 먼지가 안개처럼 자욱해진다. “이 때문에 간부들도 한번 주변 시찰을 나가면 온 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오기 때문에 시찰 나가기를 꺼려할 정도”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게다가 평양시내 거리 한가운데에서도 종종 교수형이나 총살로 공개처형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소식통은 “공개처형은 주로 통일거리에서 진행되는데 사전에 인민반 별로 회람도 돌리고, 각 기관과 기업소에도 공지를 해서 많은 사람이 참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평균 3개월에 한번씩 공개처형이 있었고, 많을 때에는 매달 한번 꼴로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고급 호텔과 달러를 내는 식당은 전혀 사정이 다르다. “이런 곳에는 전기 공급도 잘 되는데다가 자체적으로 발전기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24시간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간부들이 근무하는 중앙당 건물에는 화장실마다 관리하는 직원이 늘상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화장실 앞에 늘 대기하는 직원이 있어서 한사람이 볼일을 보고 나갈 때마다 즉각 청소를 해서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쩍 늘면서 지난해에는 중국인을 제외하고도 5000명을 넘어섰다는 추산도 나왔다. 김정은 체제 들어 관광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스키, 등산, 골프, 낚시 등 테마관광 상품과 김매기, 과일수확 등 노동체험관광 상품까지 출시됐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보도한 적도 있다.
북한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은 보위부 요원의 안내에 따라 정해진 코스만 다녀야 한다는 사실은 당연하다. 특히 평양시 전체를 전망할 수 있는 모란봉TV탑식당에서는 9층과 10층만 엘리베이터로 개방되는데 이곳까지 가려면 두 군데 초소를 지나야 한다.
소식통은 “첫째 초소에서는 신분증을 맡기고 전자 IC칩이 내장된 출입증을 받아야 하며, 이 출입증으로 둘째 초소를 통과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가이드 명분으로 보위부 외사국이나 관광청 직원들이 따라다니면서 사실상 밀착 감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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