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판문점 평화의 집서 열린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 없이 종결
남북 간 장성급 군사회담이 15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전격 개최됐지만 합의없이 종결됐다.
이날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은 지난 7일 서해 NLL에서 남북 함정 간 총포사격이 있은 직후 북측이 우리측에 보낸 전통문을 통해 긴급 요청한 것이다. 전통문은 북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 명의로 우리측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내졌다.
이날 접촉에 참가한 우리측 대표단의 수석대표는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맡았으며, 김기웅 통일부 정책실장, 문상균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으로 꾸려졌다.
북측은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단장을 맡고, 리선권 국방위 정책국장, 곽철휘 국방위 정책부국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이날 접촉에서 북측이 주장하는 서해 경비 개선 내에 우리 함정의 진입 금지와 민간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 언론을 포함한 비방 중상 중지를 요구했다.
이에 우리 측은 북측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준수해야 하는 것과 자유민주주의의 특성상 민간단체의 풍선 날리기 및 언론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우리 측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도 북측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접촉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3시10분까지 진행됐다.
남북 군사 당국자 접촉이 끝난 후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접촉에서 남북 양측은 상호간에 관계 개선 의지를 갖고 진지하게 협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종결됐다”면서 “차기 회담 일정이나 별도의 합의 사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당초 북측이 우리 측에 접촉을 제의하면서 비공개로 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우리 측이 합의한 것이므로 사전에 공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