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초 황병서 명의 전통문에 ‘긴급 단촉접촉’ 제안
[기사수정 : 2014.10.16. 16:01]
남북 간 장성급 군사회담이 15일 합의없이 결렬된 가운데 당초 북측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면서 ‘긴급 단독접촉’을 제의했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서해 NLL에서 남북 함정 간 총격이 있은 직후인 7일 북측이 서해 군통신선으로 우리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낸 전통문을 통해 서해상 함정 간 총포사격과 관련해 긴급 단독접촉을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통문에서 남북 군사 당국자 간 접촉을 제의하면서 북측 대표로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명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전통문에는 함정 사격전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통문은 서해상 총격이 있었으니 협의해보자는 것이지 항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5일 북측의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과 남측의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수석으로 나선 군사 당국자 접촉이 이뤄졌다.
남북 간 군사당국자 접촉은 이날 오전10시부터 오후3시10분까지 진행됐으며, 양측은 상호간에 관계 개선 의지를 갖고 진지한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측이 주장하는 서해 경비 개선 내에 우리 함정의 진입 금지와 민간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 언론을 포함한 비방 중상 중지에 대해 우리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우리 측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도 북측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다.
지난 2011년 2월 이후 3년8개월만에 다시 열린 남북 간 군사회담은 결국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고위급접촉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오는 2차 고위급접촉에서는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문제와 5.24조치 해제 등 모든 남북 간 현안이 논제로 올라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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