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단 살포, 남북 2차 고위급 접촉 변수 안돼”
통일부 당국자, 2차 고위급 접촉에 대해 긍정적 전망
남북이 지난 4일 합의한 제2차 고위급 접촉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정부는 22일 북측의 대화 호응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이 있던 4일 북한 고위층 3인의 방남은 북측 최고 수뇌부의 승인을 받고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그 이후 남북한 사이에 그런 판단과 결정을 번복할 만한 변수가 아직 발생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10월 4일 이전에도 남측의 전단 살포는 있었고, 북측의 비판도 있어온 만큼 이와 같은 맥락에서 대북전단 살포가 북측 결정을 번복시키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당국자는 “북측이 우리가 제시한 접촉 날짜인 30일을 수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4일 양측 간 합의한 사항자체를 번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지난 북측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에 대해서도 “당시 그들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충분히 읽었다. 지금 북측에서 상호 비방중상 중단을 요구하는 것도 앞으로 대화를 위한 시그널로 본다”고 했다.
최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총격을 가하고, 서해 NLL을 침범해 교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행동이 의아하고 의도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지만, 김정은 정권 들어 남북 간 첫 대화인 만큼 대화와 교류를 자신들이 원하는 식으로 풀어나가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다만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너무 오래됐고, 남북 간 논의해야 할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닌 만큼 이번 2차 고위급접촉이 대화의 시작이라고 본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선물 주듯이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있을 남북 간 접촉에 대해서는 “남북이 하루 동안 만나도 대화할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 이번에 2차 고위급접촉이 성사되면 그 이후에도 몇 차례 더 만나서 서로 허심탄회한 얘기를 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남북 간 대화의 역사를 볼 때 5.24조치와 금강산관광은 물론 북핵 문제도 논의하지 못할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위 당국자는 지난 7일 북측에서 우리측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와 군사당국자 접촉을 제안했을 때 한번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북측이 대화를 요청하는 형식이 관례에 어긋나서 그 의도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며 “차라리 대화의 자리를 2차 고위급접촉으로 갖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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