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후지니 여당은 더 후져지는 것"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변화 둔감한 새정연은 새누리당 최대 우군"
표정 굳어진 유은혜 "정당 문화가 네트워크 사회와는 아직 덜 친화적"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5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변화에 둔감한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라고 혹평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의 모바일정당 크레이지파티 주최로 열린 ‘초연결사회와 미래정당’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유 대표와 이승훈 크레이지파티 위원이 발제자로 나선 가운데 강은희 의원, 유은혜 새정치연합 의원, 안병진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윤성이 경희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유 대표는 발제에서 “여야의 지도부 모두 초연결사회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여당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한지만 야당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여야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나는 (야당의) 대표가 바뀔 때마다 네트워크 정당에 대해 브리핑을 했지만 한 번도 (네트워크 정당 추진을) 안했다”며 “야당의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젊기 때문에 네트워크 정당을 했다면 여당보다 훨씬 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을 비롯한 진보세력들은 왜 가진 것도 없이 이런 것을 안 하는가”라며 “진보정당은 낡은 이념에 매달려 변화에 둔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민주당의 대혁신을 주도해야 할 486세대조차도 새로운 시대 변화를 거부하고 낡은 프레임에 들어가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정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당이 진화하지 못한다”고 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유 대표는 “새누리당은 선거는 잘하는데 정치는 못하는 반면 야당은 주장은 잘하는데 선거는 더럽게 못한다”면서 “여기 참석한 유 의원에게는 죄송하지만 중요한 선거를 4번 연속 지는 정당이 반성을 안한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야당이 후지니까 여당은 더 후져지는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유은혜 “한국 정당 문화 자체가 네트워크 정당과 거리 있어”
유 대표의 발제 내내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상의 변화에 둔감하고 유권자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후진 야당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으로서 매우 혹독한 의견을 달게 받겠다”며 입을 열었다.
유 의원은 “나 역시도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등 집요하고 끈질기게 당내에서 추진하지 못했다”라고 반성하면서 “변화된 사회에 맞게 미래 정당의 시스템에 대해서 고민하고 제안하는 점에서 (토론회가) 국가적으로 정치 문화를 바꿔가고 새 길을 여는 주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야당이 네트워크 정당 추진이 안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력이나 예산 등 여러가지 당 지도부와 함께 구성원들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정당 문화 그 자체가 새로운 정치 환경이나 네트워크 사회와는 덜 친화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사실은 하향식 문화에 익숙해져 왔고 여전히 그런 문화가 남아있기 때문에 시대적 변화와는 거리가 있다”며 “그런 부분이 바뀌어서 네트워크 정당을 추진하기에는 내부적인 한계도 있었고 조직문화도 네트워크와는 거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야당은 미래 정당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위기에는 공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미래에 여야든 정당으로서 유권자와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혀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변화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루어질 것인가는 아직 추상적이다”라면서 “앞으로 좀 더 실천적이고 함께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김무성 “모바일 정당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한편, 축사를 위해 토론회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유엔 미래포럼에서는 2040년 부터는 대의민주주의의 수명이 다해 정당이 소멸한다고 한다”면서 “또 정보통신 매체를 통해서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직접 민주주의가 탄생할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누구나 참여하는 모바일 혁신 정당을 강조하는 것은 미래에 정당이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누리당이 모바일 투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세미나가 초연결사회에서 정당이 국민과 어떻게 소통하고 지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여당도 미친 듯이 토론하고 미친듯이 혁신하는 모바일 혁신 정당으로 한 발짝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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