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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인플레이션’ 막기 위한 제도 개선, 해결책은?


입력 2014.11.29 07:45 수정 2014.11.29 11: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FA 자격 연한 축소 또는 외국인 선수 늘리기

구단 스스로 끌려다니지 않는 자세가 가장 필요

야구팬들조차 납득하기 어려운 FA(자유계약선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도무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6일 원소속팀 구단과의 우선 협상이 막을 내린 가운데 총 8명의 선수가 잔류를 택했다.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SK 최정(4년 86억원)을 비롯한 이들의 몸값은 무려 395억 5000만원으로 추후 계약 성사를 감안했을 때 지난해 532억 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선수의 몸값이 치솟는 이유는 ‘수요가 많고 공급은 적은’ 시장 경제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과 이대호, 윤석민, 오승환 등 특급 스타들이 이미 메이저리그와 일본 구단에 몸담고 있고, 김광현과 강정호도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따라서 전력 손실을 입은 구단들은 기존 보유 자원들에게 적정가보다 높은 값을 매길 수밖에 없었다.

역대 최대 돈잔치의 수혜자가 될 최정-안지만-박용택-장원준-윤성환. ⓒ SK/삼성/LG/롯데

① FA 자격 연한 축소

FA 자격을 얻기까지 10년이 걸렸던 프로야구는 몇 해 전 9년(대졸 8년)으로 1년 앞당겼다. 병역까지 해결할 경우 3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 첫 FA를 맞이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선수 품귀 현상으로 FA 자격 연한을 더 축소하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메이저리그처럼 6년으로 확 앞당길 경우 보다 많은 선수들이 시장에 나와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대이동은 불가피한 현실이 될 수 있다. 특히 짐을 싸야 할 대상은 A급이 아닌 나이 많은 베테랑과 백업 자원들이다. 지역연고와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한국야구의 특성상 팬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②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늘리자?

현재 야구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가장 현실적인 개선 방안이다. 지금의 FA 인플레이션은 말 그대로 특급 선수 품귀 현상으로 빚어진 현상인데 이를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로 메우자는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외국인 선수에 대한 보유 한도가 없다. 대신 1군에 등록 가능한 선수는 4명이다. 올 시즌 1명 증가한 한국보다 여전히 많다. 또한 연봉 상한선 제도를 철폐하며 외국인 선수 1명당 몸값은 대개 100만 달러(약 11억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21억 5000만원을 받게 될 최정의 딱 절반 몸값이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보유를 늘리게 되더라도 FA 몸값을 잡게 될지는 미지수다. 보유한도 증가로 인한 영향은 주전급이 아닌 백업 자원들에게 미치기 때문이다. 과도한 몸값의 FA 선수들은 핵심 전력으로 대접받기 때문에 애당초 외국인 보유한도와 관계가 없다.


③ FA 보상 규정 완화

지금의 FA 인플레이션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손을 봐야할 제도다. FA를 새로 영입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 연봉의 300% 또는 200%+선수1명을 내줘야 한다. 만만치 않은 출혈이다.

이 역시 A와 B, C등급으로 차등화하는 미국과 일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A급 선수는 전해 연봉의 80% 또는 연봉의 50%와 보호 선수 28인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B급 선수는 연봉 60% 또는 선수 1명+연봉 40%를, 그리고 C급은 보상이 없다. 신인지명권을 주게 되는 메이저리그의 제도는 신인 수요 공급이 부족한 한국 실정에 맞지 않다.


④ 계약 절차의 전면적 개혁

지난해 강민호와 장원삼을 시작으로 올 시즌 대부분의 FA들은 옵션 없는 계약을 맺고 있다.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옵션은 구단 입장에서 가져야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선수 역시도 옵션이 있을 경우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다. 계약서 자체부터 ‘먹튀’ 발생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과도한 계약금도 문제다. FA 계약 총액의 절반에 이르는 계약금은 많아도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계약금은 일종의 보너스로 액수가 줄어들 수 있는 연봉과 달리 오롯이 보장받는 금액이다.

하지만 계약금이 너무 많다 보니 연봉이 적어보이는 착시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최정의 내년 시즌 연봉은 11억원이지만 실제로는 21억 5000만원에 이른다. 반면, 메이저리그의 경우 사이닝 보너스는 계약 총액의 10%를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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