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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례 의원들 뛰어가는 곳 어딘가했더니...


입력 2014.12.06 07:07 수정 2014.12.06 07:13        문대현 기자

당협위원장 선거 다가오자 '지역구 잡고, 의정활동 잡고'

예상되는 지역마다 강자들과의 한판승부 공천여부는...

새누리당이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심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선출 여부가 오는 2016년에 치러질 20대 총선의 공천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선을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이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심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선출 여부가 오는 2016년에 치러질 20대 총선의 공천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선을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공석인 사고지역 12곳의 실사를 진행해 온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는 지난 4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현지 실사팀의 보고를 받은 뒤 후보자 면접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회의 결과 조강특위는 오는 9일부터 3~4일에 걸쳐 54명 후보자 전원의 면접 심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12곳 이외에 추가적으로 세종시와 전남 목포시 등 두 당협의 조직위원장 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조강특위가 후보자 전원을 대상으로 평등하게 면접을 실시한다는 것은 원외 후보와 맞대결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어떠한 혜택도 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당은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직책과 인지도에 상관없이 모든 후보들을 백지 상태에서 심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 지역 출신이 아니더라도 지역을 잘 이해하고 당원을 화합시킬 수 있는 장악력이 있는 인물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협위원장 선출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당협위원장은 총선 공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차기 총선이 2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공천을 노리는 후보자들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기회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비례대표의 경우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재선을 위해서라면 당협위원장은 사실상 필수조건이나 마찬가지다. 당협위원장 선출에 출사표를 던진 비례대표들의 움직임이 바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5일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현직 비례대표 의원은 민현주, 문정림(이상 서울 중구), 이만우(서울 성북갑), 황인자(서울 마포갑), 김상민(경기 수원갑) 의원 등이다. 흔히 현역 프리미엄이 있다고 하지만 이번만큼은 예기치 못한 힘겨운 생존싸움이 예상된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비록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친박계와 비박계 간 눈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으로 치열한 한판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두명의 여성 비례대표 의원이 출마한 서울 중구다. 해당 지역은 나경원 의원이 오랫동안 활동한 곳으로 민현주, 문정림 의원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하지만 상대는 나 의원과 경쟁을 벌이며 오랫동안 지역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다. 이래저래 부담감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성북갑은 이명박 정권 탄생의 핵심 공신이자 최근 당으로 복귀한 정태근 전 의원과 이만우 의원의 격돌이 예정돼 있다. 수원갑에서는 친박계의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으로부터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과 ‘젊은 피’ 김상민 의원이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례대표 의원들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더구나 새누리당에 앞서 치러진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역위원장 심사에서 비례대표 의원이 해당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온 원외인사에게 사실상 참패를 당한 선례가 있다.

지난달 28일 실시됐던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 경선에는 진성준, 한정애(이상 서울 강서을), 최동익(서울 동작을), 남윤인순(서울 송파병), 은수미(경기 성남 중원) 등 5명의 비례대표 의원들이 호기롭게 나섰다. 그러나 비례대표끼리 맞붙었던 서울 강서을 지역 외에 모든 비례 의원은 탈락의 쓴 잔을 마시는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야당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민심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마음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내에서조차 비례대표 의원들의 생존률은 20%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속을 더욱 더 애 태우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판적인 시각도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능의 전문성을 갖고 의정활동에 매진해야 할 비례대표가 재선을 위해 지역구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선을 위한 지역구 활동은 물론 비판적인 시선을 피하기 위한 국정활동에도 전념해야 한다. 이래저래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는 바쁜 겨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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