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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북, 건설적 대화 의지만 보이면 6자회담 가능”


입력 2014.12.04 13:51 수정 2014.12.04 14:12        김소정 기자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4일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 후 발언

러시아를 방문 중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뉴스
북한이 북핵 6자회담에 건설적인 대화를 하겠다는 표시만 보이면 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정부의 입장이 나왔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일(현지시각) 6자회담 전망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서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행해나갈 수 있다는 강력한 표시만 해주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의 이날 발언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 차관과 회담한 뒤 나온 것으로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진정성을 갖고 회담 중간이나 이후에 추가 핵실험 등 도발 행위가 없다는 확신이 들 때 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황 본부장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데는 러시아와 중국도 동의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일부에서 이해하는 것처럼 북한이 1에서 10까지의 구체적 어떤 조치들을 다 취해야 하고 그 다음에야 우리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핵화에 대한 진지함이 완전히 결여된 상태에서 무조건 대화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심지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그렇다고 어떤 구체적 조치가 모두 이행돼야만 대화를 하겠다는 뜻도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서 건설적 방향으로 이행해 갈 수 있다는 강력한 표시를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이어 “북러 관계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계속 고도화하는 데 대해 우리 측과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시급하게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데도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 본부장은 지난달 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북러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에 대해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 시기가 정해진 것으로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본부장은 “러시아는 중국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다룰 것으로 본다”면서 러시아가 중국에 앞서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모르굴로프 차관과 회담 직후 귀국한 황 본부장은 4일 오후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방러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성 김 특별대표는 4일 방한해 한국에서의 일정을 소화한 뒤 8일 일본, 10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어서 6자회담 재개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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