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방북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위해 필요"
오는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방북하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5일 “대통령이나 국회의장,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실 아니냐”며 “이런 것을 트집 잡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 일인가, 그걸 의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에는 당국간 대화가 물밑에서 이뤄지는지 모르겠지만,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또 이렇게라도 왕래를 한다고 하는 것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야지, 이게 마치 무슨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전쟁을 하더라도 대화는 하는 것”이라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의 이번 방북은 북한이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 때 추모화환을 전해온 데 대한 답례의 의미이다. 박 의원은 오는 16일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대신해 개성에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만나 김정일 3주기 추모화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남북관계라는 게 지금까지 획기적으로 변화한 적은 없었다. 2000년 6.15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때에도 많은 변화는 있었지만 획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또 대화를 하면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새누리당 측이 “지나친 공손함을 범하지 말라”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한 데 대해 “남북 현실이 (북측이 먼저) 받으러 왔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라도 서로 왕래를 하는 것은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모든 대북 접촉은 정부의 사전 승인과 조율로 이뤄지기 때문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잘 몰랐을 수도 있다”며 “대통령이나 국회의장,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5.24 조치 해제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고, 금강산 관광 등 점진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밑에 대변인이 잘 몰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방북으로 예상되는 성과에 대해 그는 “뭐 이것으로 딱 물꼬가 트였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 그렇지만 현재 남북관계가 꼬일 대로 꼬여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대화를 해서 간접적으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또 북측의 의견도 잘 들어보면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를 갖고 있다”며 “(다만) 내일 당장에 만나서 모든 것이 풀릴 것이다,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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