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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들 "대한민국 만세" 통합진보당원들 "..."


입력 2014.12.19 15:15 수정 2014.12.19 17:30        하윤아 기자/문대현 기자

<현장>보수시민·탈북·청년 단체 "헌재 재판관들에게 감사" 감격

비통한 표정의 이정희 "독재정권에 진보당 빼앗겼다" 주장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명령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정당해산 심판에서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입장을 발표하며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선고일인 19일 오전 10시 30분경.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8명 인용, 1명 기각 의견으로 통합진보당을 해산한다”고 판결하자 생중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보수시민단체들은 저마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이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율국로에 운집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대한민국재향경우회, 고엽제전우회, 엄마부대봉사단,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400여명(주최 측 추산 합계)은 저마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환호성을 내질렀고, 곧이어 애국가를 제창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30분이 지나도록 계속해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고, 엄마부대 회원들도 “헌법재판소 재판관님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감격했다.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데일리안’과 만나 “오늘은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난 날”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허 위원장은 고조된 목소리로 “이 땅에 더는 종북정당 통진당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우리 탈북자들과 애국 국민들은 역사적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며 대한민국이 정도로 걸어나가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싸워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헌법이 살아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탈북자단체연합도 이날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2만 7000여 탈북자들이 조선노동당을 피해 북한을 탈출했던 것처럼 대한민국 5000만 국민들은 통진당을 피해 대한민국을 탈출해야하는 암흑의 날을 마주했을지도 모른다”며 해산 결정을 환영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밖에 미래를여는청년포럼, 북한인권학생연대,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 등 청년단체 회원들은 해산 선고 직후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국민에게 온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보수단체 집회 장소에 나타났다.

이들 역시 만세삼창을 하며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환영한다”, “통합진보당 해산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등의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신보라 미래를여는청년포럼 대표는 “저희 단체 회원 중에 눈물을 흘린 사람도 있는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이자 결정이다”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을 했는데 압도적인 표차로 민주주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헌법재판소가 보여줘 너무 감동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헌법재판소 정문 앞을 지나던 한 시민도 ‘데일리안’에 “통진당 해산 결정이 났다니 다행이다”라면서 “통진당 의원 5명도 모두 의원직을 잃었다는 것도 참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보수·탈북·청년단체가 이토록 기쁨의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을 때,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선고를 받은 통진당 관계자들의 표정은 침울하고도 절망적이었다. 입술을 굳게 다문채 재판장을 서둘러 빠져나온 이정희 대표는 표정에는 비통함이 서려있었다.

이 대표는 해산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다”며 “민주정치 15년 결실 진보당을 독재정권에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북몰이로 지탱해온 낡은 분단체제는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며 “민주주의와 진보를 위한 열망은 짓누를수록 더욱 넓게 퍼져나간다는 역사의 법칙을 기억해달라”고 말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곧장 차량을 타고 헌법재판소를 빠져나갔다.

재판장 안에서 판결을 지켜본 이모 씨도 “정부가 나서서 한 당을 심판하겠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 이상규·김미희·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당원 및 시민 지지자 700명(당 추산)과 함께 종로구 현대그룹본사 사옥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시에도 이 대표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반면, 오병윤 의원과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회견 내내 격앙된 목소리로 지지자들을 향해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정당해산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라는 현수막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통진당을 뜻하는 보라색 풍선을 흔들 뿐 별다른 구호는 외치지 않았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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