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결산⑥] 케이블 예능 웃고, 지상파 울고
지상파, 초라한 시청률…조기 종영 '참패'
케이블, 이색적 소재+시리즈 예능 '인기'
케이블 예능의 전세 역전이다.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지상파 예능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최근 지상파 평일 예능 프로그램은 10%대의 시청률을 넘지 못하며 시청률 가뭄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 일까? 시청률 고전에 아이템 고갈까지 더해졌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TV와 종합편성 채널의 예능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참신함과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지상파의 시청률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상파 예능 '빨간불'
MBC ‘라디오 스타’ KBS2 ‘안녕하세요’ 같은 프로그램도 평균 6~8%대에 머무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 상반기에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이 어느 때보다 많이 제작됐다. 이중 MBC ‘별바라기’, KBS2 ‘나는 남자다’ 등은 정규 편성이 확정되면서 평일 예능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강호동의 MBC ‘별바라기’는 2~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기 종영했다. 뿐만 아니라 SBS ‘매직아이’도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 등을 내세워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시청률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조기 종영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초라한 성적표다.
케이블 예능 전성시대
이 가운데 케이블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JTBC와 tvN 예능은 그야말로 2014년 화려하게 꽃을 피운 해다.
MBN ‘최불암의 이야기 숲 어울림’은 평균 4%의 시청률 기록하는가하면 ‘비정상회담’도 매회마다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힘을 키워가고 있다. ‘비정상회담’은 월요일 저녁시간의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인 SBS ‘힐링캠프’와 KBS2 ‘안녕하세요’ 마저 위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 예능에서도 한 획을 그었다. ‘비정상회담’은 지난 7월 첫 방송돼 입소문을 타기 시작, 점차 입지를 굳혔다. ‘비정상회담’이 방송 이후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의 토끼리 잡자 외국인 예능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이후 지상파에도 ‘헬로 이방인’을 비롯해 ‘룸메이트2’ 등이 등장하며 외국인 열풍이 불어 닥쳤다.
tvN은 ‘꽃보다’ 시리즈가 올해의 시작을 알렸다면 ‘삼시세끼’가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에 이어 방송된 ‘꽃보다 할배 시즌2’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여배우들의 여행을 담은 ‘꽃보다 누나’와 젊은 배우들의 여행기를 그린 ‘꽃보다 청춘’ 등이 연이어 성공하자 ‘믿고 보는 나영석 PD’라는 말까지 나왔다.
매 시즌마다 전국 떠들썩하게 했던 Mnet ‘슈퍼스타K’가 시즌6으로 돌아왔다. 더욱 강력해져 돌아온 ‘슈퍼스타K6’의 인기는 잠재워졌던 오디션 열풍을 또 한 번 불러 일으키며 지상파까지 영향을 미쳤다. 시즌3까지 만들어진 MBC ‘위대한 탄생’과 SBS ‘K팝스타4’가 바로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가하면 톡톡 튀는 신선함을 겸비한 새 예능들도 출격했다. ‘언제나 칸타레’는 연예인과 일반인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금난새의 지휘 아래 음악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리얼리티 음악 예능프로그램이다. 방송 전부터 이색적인 소재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2015년 지상파와 케이블 예능에는 또 어떤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울고 웃길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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