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귀궁'이 사극의 진중함과 판타지의 흥미로움을 '맛있게' 버무렸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 분)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내용의 판타지 로코다.
17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금토드라마 '귀궁'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성식 감독은 "설화 속 강철이라는 귀물에서 출발한 작품이었다. 강철이에 대한 묘사는 책마다 달랐는데, 우리 작품에선 용이 되지 못해 사람에게 증오심을 가진 악신이었다. 이무기 강철에서 출발하지만, 그의 액션이나 활약만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판타지 액션에만 포커싱이 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에 빙의를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인간화되면서 사랑을 느끼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 안에서 무녀와의 사랑, 왕과의 우정도 피어난다"라고 작품의 독특한 매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적인 여러 귀신들도 녹여냈다. 많이 보지 못했던 귀신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생소할 수 있다. 물귀신처럼 익숙한 귀신을 다루더라도 그들의 사연을 함께 담거나 원한을 풀어가는 방식을 조명한다. 중심인물들과 관계도 있다. 귀신은 공포나 경계의 대상이 아닌, 연민하고 아껴줘야 하는 존재, 한을 풀어줘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접근했다. 배우들이 분장을 하고 촬영한 귀신이었다. 이것만으로 안 될 경우엔 CG의 도움을 받았다. 실사를 보완하는 방향으로만 활용하려고 했다. 그들도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이런 선택을 했다"라고 K-판타지의 매력을 예고했다.
육성재는 여리의 첫사랑이자 악신 이무기 강철이에 빙의된 검서관 윤갑 역을, 김지연은 유명한 만신의 하나뿐인 손녀로 뛰어난 신기를 지녔지만 무녀의 운명을 거부하고 애체(안경) 장인으로 살아가는 여리 역을, 김지훈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서는 가상의 왕 이정 역을 맡아 K-판타지 세계관을 완성한다.
배우들도 '판타지 사극'의 '다채로운' 매력에 자신감을 표했다. 윤갑과 강철을 오가며 상반된 매력을 보여줄 육성재는 "첫 사극에서 1인 2역을 맡아 많이 긴장이 됐었다"고 부담감을 표하면서도 "사극은 전부터 늘 해보고 싶었다.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퇴마 같은 요소도 섞여 있었다. 윤갑과 강철의 매력은 상반된다. 오롯이 혼자 소화한다는 것에도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발랄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사극이라 진중하고 무거운 발성이 필요했다. 그런 연기에 대한 매력도 느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육성재는 판타지를 이미 여러 편 소화했었다. 재밌는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속 윤갑과 강철 1인 2역 연기가 필요한데, 상반된 매력이 있어야 했다. 부드럽고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상당히 날카롭고 카리스마 있는 눈빛도 있다고 여겼다. 충분히 잘 소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극이 처음이라 발성에 관한 것들은 따로 주문을 좀 했었다"라고 1인 2역의 재미를 언급했다.
김지연은 "판타지를 워낙 좋아했다. 한국 귀신들이 출연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저는 코미디 연기를 해 본 적이 없었다. 여리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야 하는 인물이었다. 이걸 하면 (연기도) 늘 수 있고,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도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왕을 연기한 김지훈은"사극 속 전형적인 왕부터 판타지 속 코믹한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의 왕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사건이 점점 진행되면서 많은 고난과 역경, 갈등을 겪게 된다. 그 깊이감이 점차 깊어진다. 그러던 중 어질고 현명한 왕부터 윤갑을 만나 망가지는 것이 필요했는데, 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입체감을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장르를 맛있게 잘 버무렸다. 많은 분들을 당기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복합 장르의 재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했다.
'나의 완벽한 비서', '보물섬' 등 최근 연달아 흥행 중인 SBS 금토드라마의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윤 감독은 "워낙 많은 사랑을 받는 시간대라 이 시간대에 방송할 수 있어 감사했다. 전작도 워낙 사랑을 받았다. 기대에 충족할만한 작품이길 바란다. 우리 배우, 스태프들 모두 최선을 다했기에 자신감은 있다. 수치로 얼마가 될 는 예상은 잘 못하겠다. '보물섬'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전 세대가 보편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귀궁'은 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