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배 빠른 LTE '세계 최초' 타이틀 놓고 KT-SKT '신경전'
KT "SKT, 단말 검수 통과하지 않은 시료 단말기, 분당 서현역 한정 등 상용화 아냐"
SKT "갤럭시노트4 S-LTE 자사 고객만 사용 가능, 세계 최초 타이틀 문제 없다"
기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를 놓고 SK텔레콤과 KT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 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KT는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서비스 개시는 실질적인 상용 서비스로 간주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KT는 이날 보도자료에 이어 입장자료를 내고 "SK텔레콤이 고객 체험단에 제공한다고 밝힌 3밴드 LTE-A 단말기는 제조사의 최종 품질 검수를 통과하지 않은 '시료(테스트)' 단말기로 고객에게 완벽한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말 품질, 유통망 배포, 커버리지 구축 등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점에서 3밴드 LTE의 상용 서비스 개시를 발표하는 것이 정도경영이라는 게 KT의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통신시장에서 '상용화'란 유통망(대리점)에 단말이 상당수 보급돼 고객이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 3밴드 LTE-A 시료 단말은 전체 수량이 100대에 불과해 상용화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SK텔레케콤의 3밴드 LTE 서비스는 분당 서현역 등 한정된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돼 통신 커버리지로는 상용 서비스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SK텔레콤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극비리에 3밴드 LTE-A 상용화를 준비해왔는데 KT가 급하게 '체험단' 자료를 내고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는 SK텔레콤 고객만 쓸 수 있다"며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장자료까지 내고 정도경영 운운한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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