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4시간 노동에 일당 5만원' 위메프 논란, 회원탈퇴 '썰물'

2주 만에 해고시키고 뒤늦게 합격통보 무의미...과거에도 이런 일 수차례

수습직원에 하루 14시간 일시키고 2주 만에 전원 해고시킨 위메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위메프

수습직원에 하루 14시간 일시키고 2주 만에 전원 해고시킨 위메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위메프는 뒤늦게 전원 합격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비판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온라인에서는 위메프 회원탈퇴가 줄을 잇고 있고 불매운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직원들은 하루 14시간씩 일하면서 1인당 5만원의 수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위메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신입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MC)직원 11명을 채용해 2주간 필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이들은 지역을 나눠 새로운 음식점과 미용실 등을 돌아다니며 계약을 체결하는 일을 했다.

심지어 하루 14시간 근무하는 날도 있었으며, 계약을 따오면 채용 담당자로부터 '이렇게만 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격려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2주 후 전원 해고됐다.

이들의 해고통보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서는 '땅콩 회항'에서 부터 백화점 주차장 아르바이트생 무릎 꿇린 사건과 연계시키면서 '위메프 갑질'을 비판했다.

이에 위메프 홍보실 관계자는 "이들은 정식 채용된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해고된 것이 아니다"라며 "4년 동안 MC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이직률이 워낙 높아 강도 높은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위메프는 급히 입장을 선회해 다시 전원 채용키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11명 현장테스트 참가자 모두 최종 합격으로 정정했다"며 "완벽하게 준비된 인력을 찾는 방식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잠재력을 갖춘 인력을 찾아 저희가 직접 교육하는 방향으로 신입사원 선발제도를 변경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위메프는 전체 직원 550명 중 200명을 내보내며 1개월 월급을 위로금으로 준 적이 있어 이런 일들이 수차례 반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상에서는 위메프 회원 탈퇴를 인증하는 글과 사진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들은 "과연 저 11명이 얼마나 버틸까", "아침에 위메프 탈퇴 했습니다", "단물만 쏙 빼먹고 버리네"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위메프에서 신입사원으로 일했다는 경력자의 글도 올라왔다.

이 경력자는 "2011~2012년쯤에 지금처럼 2~3주 정도 일하고 잘렸다"며 "면접을 보고 출근하니 면접 때 봤던 사람 80%가 출근해 있었으며 나중에 알고 보니 10명 정도 뽑았다가 마음에 드는 사람 1~2명만 합격시키고 모두 다 자르는 방식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