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잡고 민심잡고, 김무성 투트랙 행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영훈 한기총 회장 연이은 면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15년 새해를 맞아 밖으로는 민생을 보듬고, 안으로는 갈등 봉합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투 트랙 행보’에 나섰다.
김 대표가 새해 들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경제 활성화’다.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공식회의석상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꾸준히 이어오며 경제 활성화를 통한 민생 살리기의 중요성을 연거푸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2일 1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야당이 가짜 민생법안이라고 왜곡 주장하는 경제 활성화법안은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진짜 민생경제법안인 만큼 오늘 민생경제법안이 모두 통과될 수 있게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12일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소감도 “경제 살리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했다”고 답하며 재차 경제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월 임시국회가 문을 닫고 국회가 ‘짧은 방학’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외부 민생행보도 시작했다.
김 대표는 13일 오전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으로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일본처럼 디플레이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올해 세우지 않으면 일본처럼 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종교계의 협력을 부탁했다.
이에 자승 총무원장은 “대통령님도 그렇고 당도 그런 입장을 갖고 노력해줘서 금년에 경제도 많이 성장할 것 같고, 특히 민생에 대표님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니 잘 되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를 방문,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역민심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대구시를 방문해 무료급식소에서 배식봉사를 한 뒤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을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새누리당의 최대 지지층으로 꼽힌다. 민생 행보의 첫 출발점으로 대구를 선택한 것은 차기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최근 ‘역차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TK지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오는 19일은 제주에서, 오는 22일은 전북에서 각각 현장최고위원회를 갖는 등 앞으로 전국을 돌며 민생 현황 청취를 이어갈 예정이다.
“방종이 되면 국민 비판 불러온다” 당내 계파 갈등 봉합 시도
안으로는 최근 여의도연구원장직 인선과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 선정 방식을 두고 불거진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9일 통상 원내대표가 맡는 주요당직자회의를 직접 주재해 “올해 새누리당에 주어진 소명은 두 가지”라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더 매진해야 하고, 내년 총선과 정권재창출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쟁과 권력다툼 등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는 다소 시끄러운 게 당연하지만, 지나쳐 방종이 되면 국민의 비판을 불러오게 되는 것”이라며 당내 계파갈등의 봉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전날에는 최고위원들과 신년회를 겸해 만찬을 갖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독선으로 흐르는 게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해 달라”며 친박계가 주장하는 독선적 당 운영 비판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대구행 역시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한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당 대표 김무성부터 시작해서 박 대통령을 반드시 잘 지키도록 하겠다” 등의 발언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친박계와의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 아닌가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여의도연구원장직과 당협위원장 선출을 두고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또 김 대표의 최대 목표인 ‘100% 상향식 공천’을 실현하기까지 친박계 의원들과의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돼 완전한 봉합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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