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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비서관도 부족해 행정관도 헛소리하고..."


입력 2015.01.14 10:32 수정 2015.01.14 10:43        조성완 기자

최고중진연석회의 "진짜로 문고리 3인방이 실세가 돼 버렸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 유출’ 논란과 관련된 비서관 3인방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표시한 것과 관련해 “진짜로 문고리 3인방이 실세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적쇄신을 대거 요구하는데 인적쇄신 대상인 사람들에게 면죄부보다 더 큰 힘을 실어줘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에 적힌 ‘K, Y. 내가 꼭 밝힌다’는 문구가 한 청와대 행정관이 문건 유출 사고의 당사자로 김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해 한 말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비서관도 부족해 행정관까지 나서서 헛소리하고 돌아다니고 이게 되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특히 여론은 무쇠도 녹일 만큼 힘이 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중구삭금(衆口鑠金)’을 거론하며 “신년 회견은 중구삭금과 완전히 거꾸로 가는 회견이라고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다”라며 비판 여론이 거세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여론을 반영하는 게 아니고 여론과 거꾸로 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여론”이라면서 “특히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많이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빨리 고치는 것”이라면서 “이번 기자회견이 여론과 상반된다는 것을 알면 빨리 후속조치를 해서 여론을 바로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저렇게 나가면 당이 공식적으로 한마디 해야 한다”며 “비선 실세가 있든 없든, 문고리 3인방이 국정을 농단했든 안 했든, 여론은 그 사람들의 자리를 바꾸든지 인적쇄신을 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오히려 그 사람들을 감싸고돌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면서 “당이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당 공식 논평이 청와대 논평보다 한발짝 더 나가버리니 이게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일년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총선을 거론하며 “지금은 임기가 3년 남은 청와대가 임기 1년 남은 당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 금년 1년은 청와대가 당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다면 당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거룩한 말씀만 하면 되겠는가”라면서 “당과 청와는 매듭을 풀면 꼬일 때도 있고, 풀 때도 있다. 당이 꼬이면 청와대가 풀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푸는 것은 없고 계속 꼬이기만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심재철 “박 대통령, 국민 기대한 전반적 쇄신요구를 잘못된 것인 양 치부”

이와 함께 심재철 의원도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국민과 언론 반응은 한마디로 ‘실망’”이라며 “국민은 나라를 뒤집어 놓은 청와대 문건유출과 관련한 대통령의 생각과 쇄신에 대해 주목했는데, 대통령은 국민이 기대한 전반적인 쇄신요구를 잘못된 것인 양 치부했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배석한 국무위원들에게 ‘대면보고가 필요하세요’라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그것은 곧 (대면보고가 필요 없다는) 대통령의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정수석비서관의 항명을 항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도 국민 생각과 동떨어진다”면서 “여론조사 결과 등에서 청와대 전면 인사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뭘 나타내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온 국민은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으로 이전의 잘못들이 말끔히 정리돼 심기일전 새 출발을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대통령이 호소한 경제회생을 위한 개혁의 동력이 시작되려면 무엇보다 국민이 감동해 자발적으로 나서야만 하는데, 앞으로 국정동력에 제대로 힘이 모일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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