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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거론한 기준금리, 추가인하는 '아직...'


입력 2015.01.14 17:55 수정 2015.01.14 18:00        이충재 기자

전문가 96% '동결예상'…가계부채 증가도 높은 장벽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어느쪽 ‘깜빡이’를 켤지 주목된다.

현재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인 2.0%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기준금리 발언’ 이후 추가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 개최를 하루 앞둔 14일 시장은 요동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사상처음으로 연 1%대로 하락하는 등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채권금리가 급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금통위의 1월 기준금리 결정 보다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새해 첫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린 전례가 없어 당장 인하를 하지 않더라도 향후 기준금리 조정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1월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고, 올해 1분기 중 금통위가 대내외 불확실성 등에 대응해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11명 중 96.4%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국내외 투자기관과 증권사 등에서도 일제히 1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경기회복 둔화와 저물가 등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가계부채 급증이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높은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자료에 따르면 11월말 가계대출 월간 증가액이 7조원대를 기록하며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통위가 최경환경제팀의 경기부양책에 발맞춰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아직까지 뚜렷한 경기부양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시장의 예측은 여전히 추가인하쪽으로 기울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정부의 태도변화를 반영했다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전망도 달라질 것”이라며 “향후 방향성은 금리인하 쪽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감으로 기준금리 1%대가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15일 금통위에서 어떤 신호를 보낼지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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