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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성공' 류현진-강정호…후발 주자는?


입력 2015.01.24 08:32 수정 2015.01.24 08:3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마쓰이 이후 아시아 거포 성공 사례 없어

이승엽·이대호도 일본행 선택..박병호는?

야구계에서는 박병호가 강정호에 이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넥센 히어로즈

류현진(28·LA 다저스)과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뒤를 이을 주자는 누가 될까.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입찰경쟁)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후발 주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해 사상 최초로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1호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 등이 모두 마이너리그를 통해 미국 무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케이스라면, 한국 프로야구 출신들은 포스팅에 나와도 대부분 냉대 받기 일쑤였다.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빅리그에서도 인정받은 정상급 3선발로 자리 잡았고, 한국 프로야구 최고 선수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뒤이어 강정호가 올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입단에 성공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강정호의 빅리그 직행은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지만 야수 출신으로서는 첫 번째다.

아시아선수들에게는 넘보기 어려운 영역처럼 인식되던 내야, 그것도 수비부담이 가장 많은 유격수 출신으로서 당당히 빅리그 직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또 다른 기념비적인 업적이라 할 만하다.

뒤를 이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빅리그에 도전할만한 선수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와 김현수(27·두산 베어스)다.

일찌감치 국내무대에서 메이저리그에 가도 통할만한 타자로 평가받은 바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 동의를 얻어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며 김현수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실질적으로 빅리그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선수는 박병호다. 박병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등록일수에 대한 추가 혜택을 받아 올 시즌 후 해외 진출 자격을 얻게 된다. 박병호의 파워는 국내야구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나 국내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인정받은 바 있다.

박병호는 이미 국내에서 개인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뤘다. 3년 연속 홈런왕-타점왕을 차지했고 MVP도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꿈의 기록이라는 50홈런도 넘겨봤다. 올 시즌 지난해 못다 이룬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다면 국내에서는 더 이상 도전할 만한 목표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면 류현진이나 강정호 때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흥미로운 상황이다. 타고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거포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를 비롯한 아시안 거포들은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았다.

최희섭이 잠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적이 있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고, 추신수는 교타자에 더 가까웠다. 한국보다 더 많은 타자 메이저리거들을 배출한 일본도 거포로서 성공한 경우는 마쓰이 히데키 정도다.

강정호보다 훨씬 이전에 먼저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던 이승엽은 2003년 다저스로부터 고작 100만 달러라는 헐값을 제시받으며 일본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대호도 빅리그보다 사실상 일본에서의 장기계약을 선택했다. 그만큼 손꼽히는 타자들에게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아직은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의 몸값 폭등으로 FA 선수들이 위험부담을 무릅쓰며 해외진출에 도전할 만한 명분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최근 2년 사이 FA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며 강민호, 최정, 장원준, 윤성환 등 한국 무대에서 총액 70~80억 원을 오가는 대형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김현수나 박병호는 국내무대에 잔류해도 이들보다 훨씬 높은 몸값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국내 FA 100억 시대를 열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야구 인생의 최정점에서 실리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불확실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도전을 선택할 것인지는 심각한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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