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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라면시장 2% 감소..오뚜기 2위 굳혀


입력 2015.01.26 10:18 수정 2015.01.26 10:34        김영진 기자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2배 가까이 늘어...올해는 면발 경쟁 예상

작년 라면시장 규모는 소비심리 위축 및 대형마트 휴일 영업중단 영향으로 약 2%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는 라면업계 2위를 더욱 확고히 했다.

26일 농심이 AC닐슨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4년 국내 라면시장을 정리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은 1조9700억원대로 전년대비 약 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농심은 라면시장 정체의 원인으로 사건·사고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비심리 위축과 대형마트의 휴일 영업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라고 분석했다. 또한 가정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의 성장도 꼽았다. 라면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식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농심을 비롯한 라면업체들은 경기침체 속에서 신제품 개발 대신 기존 제품의 품질 업그레이드, 리뉴얼 등을 통해 시장을 공략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출시 28년 만에 맛과 디자인을 리뉴얼해 선보였으며, 오뚜기와 팔도는 자사 최고의 인기 장수제품인 진라면과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면발을 개선하는 등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 라면시장 매출 상위 10권 순위는 큰 변화가 없었다. 부동의 1위 신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으로 형성된 5위권의 힘은 여전했다. 불닭볶음면이 새롭게 톱10에 진입한 정도가 특이점이다.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라면시장 2위 싸움이 지난해에는 한층 더 가열됐다는 평가다.

2013년부터 줄곧 2위를 차지한 오뚜기는 진라면 광고모델인 류현진을 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광고와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였다.

또한 참깨라면을 진라면에 이은 제2의 히트작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추성훈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확실한 2위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제품 매출순위에서 2013년 대비 1계단 상승하며 7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모디슈머 트렌드의 중심에 선 불닭볶음면에 집중했다. 스테디셀러인 삼양라면의 인기는 줄었지만, 불닭볶음면의 판매는 2013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가장 성장률이 컸던 제품이다. 매출순위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제외한 이렇다 할 신제품과 광고, 마케팅활동의 부재로 오뚜기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1월 1.1%p 차이로 접전을 벌였던 2위 오뚜기와 3위 삼양식품의 점유율 격차는 12월 5.3%p로 크게 벌이지면서 오뚜기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한편 올해 라면시장은 1월부터 면발 경쟁에 돌입했다. 농심은 일반라면보다 2배 두툼한 면발의 우육탕면을 선보였고, 팔도는 출시 25년을 맞은 왕뚜껑의 면발을 보다 두껍게 개선했다.

농심은 "우육탕면은 올해 라면시장 신제품 경쟁의 신호탄이자 정체된 라면시장의 성장을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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