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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략 급수정' 문재인-박지원 발등에 떨어진 불은?


입력 2015.01.26 17:13 수정 2015.01.26 17:18        김지영 기자

문재인 예정에 없던 언론 스킨십 확대, 박지원은 네거티브 자제

이인영 "다른 후보 따라가면 이인영은 끝" 마이웨이 고수

18일 오후 전남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광주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마친 박지원 당대표 후보와 문재인 당대표 후보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가 2.8 전국대의원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선거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당내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문 후보는 오는 31일부터 진행되는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를 전후해 국회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등 언론과 접촉을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간 문 후보 측은 폐쇄적인 캠프 운영, 언론과 스킨십 부족으로 당내 여론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인 박 후보와 달리, 문 후보는 극소수의 매체와만 인터뷰를 진행해 보도 비중에서 박 후에 밀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여기에 지나칠 정도로 적은 언론과 직접 대면으로 선거캠프를 출입하는 기자들의 원성이 높아져, 캠프 내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문 후보 측이 선거기간 막바지에 들어 급하게 오찬간담회 등의 일정을 기획하고 있는 데에는 언론이 등을 돌려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박 후보는 일정보다는 선거운동 방식 면에서 변화를 줬다.

종전까지 박 후보는 대권·당권 분리론, 대통령 선거 패배 책임론, 종합편성채널 출연 및 통합진보당과 관계를 둘러싼 모호한 입장 등을 내세워 문 후보를 공격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공세가 네거티브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박 후보는 지난 24일 강원 합동연설회 때부터 공세 수위를 조정했다.

600여명의 지역 대의원 및 당원이 운집했던 지난 25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때에도 박 후보는 단 한 차례도 문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또 대권·당권 분리론 외에는 문 후보에 각을 세우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박 후보는 정책공약과 본인의 강점을 알리는 데에 치중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전당대회 흥행을 도모하려는 차원에서 각 캠프에 조언을 하는데, 박 후보 캠프에는 지나친 네거티브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면서 “캠프에서 이를 받아들여 선거운동 방식을 전체적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인영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기존의 선거운동 방식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박지원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서 나름대로 독자적인 포지션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이 후보는 제주에서 진행된 첫 합동연설회에서 우스갯소리로 연설을 시작했으나, 곧바로 이어진 경남 연설회에서 패기와 비장함을 내세운 기존 연설 방식으로 회귀했다. 두 연설회 사이에 “다른 후보들을 따라가지 말고 가장 이인영다운 모습을 보이라”는 캠프 관계자들의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도 최근 국회 출입기자단과 오찬 자리에서 “나한테 다른 방식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문재인, 박지원을 따라가면 이인영은 끝나는 거다. 지금 나한텐 다른 모습만이 살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간 이 후보는 무난한 캠프 운영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 방식이 너무 무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4일 새정치연합 대의원 985명과 권리당원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모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박 후보는 대의원 지지도에서 51.5%대 31.9%로, 권리당원 지지도에서 47.7%대 34.6%로 각각 문 후보를 앞섰다.

문 후보는 강원·제주와 충청, 부산·울산·경남에서, 박 후보는 서울과 호남, 대구·경북에서 각각 우위를 보였다. 연령별로 문 후보는 40대 이하 청년층에서, 박 후보는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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