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련 지지율 반등은 반사이익? 전대효과?
이택수 "부동층 줄어든 건 소폭, 새누리당 지지율 새정치련에 흡수"
새정치민주연합이 연말정산 파동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무산에 따른 반사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5.3%p 상승한 27.5%를 기록,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 같은 지지도 변화는 지역과 성향을 떠나 전 계층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새정치연합의 지지도는 부산·울산·경남에서 8.0%p, 경기·인천에서 6.1%p, 대구·경북에서 4.9%p, 서울에서 4.8%p 각각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13.5%p, 30대 7.3%p, 40대 6.3%p 각각 상승해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밖에 직종별로는 자영업자에서 11.3%p, 사무직에서 10.0%p, 학생에서 9.3%p, 무직에서 6.4%p,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에서 6.0%p, 진보에서 4.9%p, 보수에서 4.0%p 각각 상승했다.
이에 대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2일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반사효과라는 말을 버릴 순 없지만, 기존의 반사효과와 비교해 내용이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못해서 지지율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기존엔 정부 여당이 못해도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스윙보터(swing voter)라고 해서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박 대통령에게 많이 쏠렸는데, 이 표들이 서서히 빠지면서 새정치연합에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본래 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부동층이 줄어든 건 소폭인 데 반해 나머진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빠진 만큼 올랐다”며 “특히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골든크로스’를 얘기했는데, 실제 대통령의 지지율이 29.7%로 최저점을 찍었을 때 새정치연합은 29.6%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건 반사효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의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지지도는 지난달 27일 29.6%까지 치솟았다가 28일 27.3%, 29일 26.5%, 26.0%로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주 말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이 새정치연합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효과가 지금까지 없었는데, 이제 기대할 수 있는 타이밍이 됐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가 끝난 상황에서 이제 정치권의 관심사는 새정치연합 당대표 선거”라며 “당심과 민심의 괴리 등으로 새정치연합 선거에 관심이 집중돼 상승한 지지도를 어느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을 활용한 유·무선전화(유선 50% 무선 50%) 병합 임의번호 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에서 20.2%, 자동응답 방식에서 7.3%였다. 통계보정은 행정자치부 국가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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