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몸집 키우는 롯데...아직도 배가 고프다
신동빈 회장 불황에 미래 성장동력 찾겠다는 의지...해외 면세점, 복합쇼핑몰 인수 추진
인수합병(M&A)으로 재계 서열 5위까지 올라선 롯데그룹의 광폭 행보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해 재계 안팎의 관심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이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8일 KT렌탈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SK네트웍스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롯데가 예상가보다 훨씬 높은 1조원 이상의 가격을 써내면서 KT렌탈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있어서도 롯데면세점은 6조원이라는 과감한 금액을 써내면서 호텔신라를 제치고 가장 많은 사업권역을 따냈다. 롯데는 세계 6위의 면세점 업체인 '월드듀티프리(WDF)'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롯데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복합 쇼핑몰 '아트리움' 인수도 추진 중이다. 아트리움은 총 영엽면적 10만3000㎡ 규모로 2007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2만3140㎡)보다 4배 이상 크다.
멀티플렉스 극장, 의류매장, 식당, 놀이공원 등이 입점해 있으며 인수금액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인수 금액이나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만약 롯데가 이번 아트리움 인수에 성공하면 러시아에 호텔과 백화점에 이어 복합몰까지 갖추게 된다.
롯데는 러시아 칼루가주에 위치한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2배 수준으로 증축할 계획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문화재 건물을 약 1억 달러에 인수해 5성급 부티크호텔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등 러시아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롯데의 해외진출은 '브릭스(VRICs,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전략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롯데는 우리홈쇼핑,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등 최근 10년 동안 약 35개 기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의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는 신 회장이 노무라 증권에 근무한 경험과 함께 불황 속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경영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