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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 시대' 코코본드가 뜬다


입력 2015.03.30 15:46 수정 2015.03.30 22:25        이미경 기자

수요 늘면서 금융사들 잇따라 코코본드 발행 러쉬

2015년 발행액은 3월까지 발행내역임.ⓒ본드웹, KB투자증권

기준금리 1% 시대가 열리면서 고수익을 담보하는 조건부자본증권(이하 코코본드)이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젤Ⅲ 도입 이후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의 안정성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코코본드를 활용하려는 은행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코코본드 수요가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잇따라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JB금융지주에 이어 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잇따라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올해 들어 부산은행을 비롯한 전북은행, IBK기업은행도 잇따라 코코본드 발행 러쉬가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가 지난해 8월 2000억원 규모의 30년물 상각형 코코본드를 발행한 이후 부산은행(1000억원)을 비롯한 전북은행(1000억원), 경남은행(1500억원), 기업은행(8000억원), 산업은행(7000억원) 등이 10년물 상각형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은행의 코코본드 및 후순위채 규모는 국내 은행 자본의 19%에 육박하는 33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최근 은행들을 중심으로 코코본드 발행이 본격화되는 이유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비용 감소를 고려한 자본 확충 요구가 높아졌고, 고수익을 선호하는 기관위주의 코코본드에 대한 투자환경이 개선되면서 발행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코코본드가 발행되기 시작했고 이후에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1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후순위채 발행이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최근 기업은행이 5년이나 10년 콜옵션 조건의 만기 30년 상각형 조건부 증권 모집에 기관 자금이 대규모로 몰리면서 저금리로 인한 캐리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 매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투자매력이 높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코코본드는 시장에 처음 등장하기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저금리 시대에도 6%가 넘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코코본드를 발행한 기업의 상황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악화되면 투자자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어 리스크가 비교적 크기 때문.

하지만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기관이 부실기관으로 전락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투자자의 손실을 야기시키는 발행기관의 부실 사례는 1998년 IMF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 제2금융권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으로 매우 제한적이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코본드가 실제로 상각처리 등에 의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할 뿐 아니라 코코본드에 적용되는 이자지급제한 조건도 일부 지방은행을 제외하고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국내 은행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우려와는 달리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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