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공사, LA 다저스 지분인수 10년간 기대수익 0원
투자업계 관계자 “수익률도 정기적금 수준밖에 안 되는 눈먼 투자”
미국 프로야구팀 LA다저스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앞으로 10년간 보장수익을 회수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주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KIC의 제안으로 지분 매각 협상을 시작하면서 향후 4~5년간 추가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KIC는 적자 시에도 매년 최소 3%의 수익 배당 보장을 요구했지만, 이때 보장수익에는 원금과 마찬가지로 향후 10년간 상환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KIC는 LA다저스 구단과 직접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구겐하임과 맺기 때문에 계약 기간 동안 구겐하임이 파산하는 등 변수가 발생하면 보장수익뿐만 아니라 원금조차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발생할 수 있다.
한편 LA다저스는 선수 총연봉이 미국 프로야구 구단 중 1위인 2억4000만 달러에 이르며, 지난해에만 122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KIC의 투자 강행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규정에 묶여 감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정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국부펀드인 KIC를 감독할 수는 있지만 다저스 투자에는 관여할 수 없으며, 기획재정위원회 김현미 의원이 입수한 ‘한국투자공사 투자정책서’에 따르면 투자금이 미화 5억 달러를 넘지 않거나 매입 지분이 20%를 넘지 않는 경우 KIC가 자율적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번 KIC가 매입하려는 다저스 지분은 19%로 약 4억 달러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스크가 많고 수익 전망이 불확실해 보인다”며 “수익률도 정기적금 수준밖에 안 되는 눈먼 투자”라고 말하는 한편 “KIC가 무리한 투자를 밀어붙이면서 당국의 눈을 피하려 투자 원금과 지분 규모를 기준 이하로 낮췄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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