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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근무 중인 당신도 취업반수자인가요?


입력 2015.04.08 11:12 수정 2015.04.08 11:26        박진여 인턴기자

“당연한 권리다” vs “기준만 높아 욕심만 많지” 네티즌 의견 엇갈려

취업반수자가 늘면서 기업발전을 저해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곧 국가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청년실업 150만 시대에 육박한 현재 청년들 중 구직 활동을 포기한 자, 구직이 안 되거나 내몰린 자 등 청년낭인들이 신음하는 가운데, 정작 취업에 성공한 ‘위너’들도 잠정 구직자인 상태로 취업반수자가 돼 각박한 청년 고용시장 세태를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등장한 취업 반수자들은 많은 경쟁자와 취업관문을 뚫고 어렵사리 입사한 회사에서 보람과 안정을 느낄 여유도 없이, 하지만 그 전에는 없던 조금의 ‘위안’을 얻고 학원가와 구직사이트를 활발히 떠돈다.

이직을 꿈꾸는 신입사원들의 사정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보니 학점 어학성적 등 대기업 입사기준에는 못 미치는 것 같아 일단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때를 노리는 경우다.

이러한 현실을 꼬집은 고용업계나 언론들에 따르면 입사 1~2년차 신입사원들 중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카페 등에 모여 취업을 위한 스터디를 하거나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아, 동기들과 소원해지거나 업무에 지장이 생겨 회사에 100% 적응하기 어렵고, 자연스레 회사 발전을 저해한다.

지난해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한 '회사에서 가장 꼴불견' 조사에서 1위가 '신입직원 조기 이탈'로 나타났고, 실제로 최근 온라인 채용포털 ‘사람인’이 국내 기업 311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신입사원 조기 퇴사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이 77.2%로 집계됐다.

이러한 실태에 기업들은 취업 반수자들을 걸러내기 위해 채용 절차를 까다롭게 해, 입사도 어렵게 나가기도 어렵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더 좋은 직장으로 가겠다는데 왜 난리?”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이버아이디 ‘pjh***’는 "우리나라 기업은 이래서 안 된다. 구직자가 나가는 것만 문제지, 왜 나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 못 한다. 구직자가 이직하는 이유는 구직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응당한 대우도 해주지 않으면서 충성만 바라는 기업구조를 비판했고, 다음아이디 ‘sub***’은 "요즘 평생직장이 어디있나? 당연히 더 좋은 데 있음 옮겨야지. 회사발전보다 개인발전이 먼저라야 사회가 발전하는 거 아닌가?"라며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하고 이를 행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피력했다.

반면, “다들 기준만 높아져 욕심만 넘쳐난다”는 입장도 적지 않았다.

네이버아이디 ‘333***’은 “불쌍한 대한민국청년... 대기업 가면 답 있을 거 같죠? 똑같아요. 대우 좋고 복지 좋으면 또 그만큼 일 더 시킨다고 불평할 걸. 어딜 가든 완전한 만족은 없습니다”라며 높은 것만 바라보다 목 아플 건 생각 안 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다음아이디 ‘wjd***’은 “애사심은 대기업 전용이냐. 댓글 다는 청년들 대부분이 이러니 대한민국 기업이 발전하겠나. 회사를 발전시켜 함께 커갈 생각은 안 하고, 이미 장성한 회사에 묻어가려고만 하니...”라며 이러한 실태에 개탄했다.

한편, 취업에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취업준비생들 역시 취업 반수자들과 별반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기업입장에서는 구조적 개혁을 단행하지 않는 이상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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