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근무 중인 당신도 취업반수자인가요?
“당연한 권리다” vs “기준만 높아 욕심만 많지” 네티즌 의견 엇갈려
청년실업 150만 시대에 육박한 현재 청년들 중 구직 활동을 포기한 자, 구직이 안 되거나 내몰린 자 등 청년낭인들이 신음하는 가운데, 정작 취업에 성공한 ‘위너’들도 잠정 구직자인 상태로 취업반수자가 돼 각박한 청년 고용시장 세태를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등장한 취업 반수자들은 많은 경쟁자와 취업관문을 뚫고 어렵사리 입사한 회사에서 보람과 안정을 느낄 여유도 없이, 하지만 그 전에는 없던 조금의 ‘위안’을 얻고 학원가와 구직사이트를 활발히 떠돈다.
이직을 꿈꾸는 신입사원들의 사정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보니 학점 어학성적 등 대기업 입사기준에는 못 미치는 것 같아 일단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때를 노리는 경우다.
이러한 현실을 꼬집은 고용업계나 언론들에 따르면 입사 1~2년차 신입사원들 중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카페 등에 모여 취업을 위한 스터디를 하거나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아, 동기들과 소원해지거나 업무에 지장이 생겨 회사에 100% 적응하기 어렵고, 자연스레 회사 발전을 저해한다.
지난해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한 '회사에서 가장 꼴불견' 조사에서 1위가 '신입직원 조기 이탈'로 나타났고, 실제로 최근 온라인 채용포털 ‘사람인’이 국내 기업 311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신입사원 조기 퇴사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이 77.2%로 집계됐다.
이러한 실태에 기업들은 취업 반수자들을 걸러내기 위해 채용 절차를 까다롭게 해, 입사도 어렵게 나가기도 어렵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더 좋은 직장으로 가겠다는데 왜 난리?”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이버아이디 ‘pjh***’는 "우리나라 기업은 이래서 안 된다. 구직자가 나가는 것만 문제지, 왜 나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 못 한다. 구직자가 이직하는 이유는 구직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응당한 대우도 해주지 않으면서 충성만 바라는 기업구조를 비판했고, 다음아이디 ‘sub***’은 "요즘 평생직장이 어디있나? 당연히 더 좋은 데 있음 옮겨야지. 회사발전보다 개인발전이 먼저라야 사회가 발전하는 거 아닌가?"라며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하고 이를 행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피력했다.
반면, “다들 기준만 높아져 욕심만 넘쳐난다”는 입장도 적지 않았다.
네이버아이디 ‘333***’은 “불쌍한 대한민국청년... 대기업 가면 답 있을 거 같죠? 똑같아요. 대우 좋고 복지 좋으면 또 그만큼 일 더 시킨다고 불평할 걸. 어딜 가든 완전한 만족은 없습니다”라며 높은 것만 바라보다 목 아플 건 생각 안 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다음아이디 ‘wjd***’은 “애사심은 대기업 전용이냐. 댓글 다는 청년들 대부분이 이러니 대한민국 기업이 발전하겠나. 회사를 발전시켜 함께 커갈 생각은 안 하고, 이미 장성한 회사에 묻어가려고만 하니...”라며 이러한 실태에 개탄했다.
한편, 취업에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취업준비생들 역시 취업 반수자들과 별반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기업입장에서는 구조적 개혁을 단행하지 않는 이상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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