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출국전 외교일정만 '성완종 리스트' 입장은?
13일부터 16일 출국까지 수비회의나 국무회의 등 일정 없어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폭로와 사망 당시 가지고 있던 쪽지 등으로 박근혜 정권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행사 이후 곧바로 중남미 순방을 떠나게 되는 박근혜 대통령이 출국 전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 전 회장이 전화 인터뷰와 메모를 통해 박 대통령 최측근 인사와 현 정부 실세들에게 거액의 자금을 건넸다고 폭로하면서 의혹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특히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당시 대선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은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에게 대선 자금 용도로 2억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이는 현 정권의 창출과 직결된 2012년 당시 박 대통령 대선캠프의 자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향후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관련자들은 한결같이 성 전 회장의 주장을 전면부인하고 있지만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면서 폭로했다는 점에서 국민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오는 16일 중남미 순방을 떠나기 전 이 문제에 대한 어떤 해결책을 마련하고 떠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사태를 관망만 하다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순방을 떠날 경우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13일 월요일부터 16일 출국까지 박 대통령이 통상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 등 일정은 잡힌 게 없다. 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14일에는 헝가리 및 에티오피아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15일은 현재로서 공식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출국이 이루어지면 순방 일정 12일간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방치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발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라도 출국 전 의견 표명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대한 발 빠른 대처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오는 16일 순방 출국 전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럴 경우 박 대통령이 검찰에 대해 '성역없는 수사'를 통한 의혹 해소를 주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신의 최측근 인사라 할지라도 수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예외 없이 강력한 처벌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부정적 여론 확산 및 야권의 공세 차단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편 박 대통령이 대변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표명할 가능성도 점칠 수 있지만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는 것 외 별다른 국면돌파용 카드가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출국 전까지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떤 대응전략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향후 논란의 향배는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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