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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게이트'에 숨죽인 은행권 "안 엮였으면..."


입력 2015.04.15 08:22 수정 2015.04.15 10:41        이충재 기자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긴장한 은행권…성완종 사건에도 '벌벌'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이 담당자와 상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늘 ‘은행’이란 단어가 안 나오길 바라고 있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리는 15일 은행권에는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은행권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예대마진 감소와 안심전환대출 등 정부 주도 정책에 양 어깨가 눌린 상황에서 또 다른 정치권의 압박이 더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규제산업인 은행의 특성상 정부와 정치권의 ‘한마디’에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이야기가 안 나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며 “거기서 나오는 한마디에 개구리가 죽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정부‧정치권에서 던진 한마디가 개구리(은행)에겐 돌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성완종 파문에 엮이기 싫은데..."

아울러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중점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은 파문의 진원지인 경남기업과 거래한 금융사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장 경남기업이 상장 폐지되면서 일부 채권은행은 손해를 보게 됐다. 신한금융은 경남기업의 법정관리로 500억~6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등 유탄을 맞았다.

특히 경남기업 이사진에 신한금융 출신이 자리한 것을 두고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경남기업이 경영난을 겪으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2013년 당시 김덕기 전 신한은행 충남영업본부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했고, 올해는 이영배 전 신한은행 기업여신관리부장이 추가 선임됐다.

신한금융이 “이번 파문과 엮이기 싫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채권단에 속했던 인사가 사외이사직을 맡은 것을 두고 은행권에서도 뒷말이 많다.

이미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 종합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경영실태 평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종합검사는 2~3년 주기로 진행하는 검사로 경남기업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신한은행이 워크아웃 심사 과정에서 경남기업을 지원하게 된 배경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번 파문과 관련해 금융사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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