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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동시 러브콜에 웃는 김정은 '어느쪽으로 갈까'


입력 2015.04.16 10:30 수정 2015.04.16 10:42        목용재 기자

전문가들 "데뷔무대, 푸틴 혹은 시진핑과 독대자리 마련될지 여부가 관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전승절 기념행사에 초청하면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몸값을 불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미 내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을 공식 초청했다면서 북한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도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정은을 초청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김정은을 초청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올해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으로 관련국 지도자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자신의 국제무대 데뷔무대와 관련,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실익을 검토해 본 후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5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정은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으면서 ‘줄타기’를 하며 몸값을 올리는 중”이라면서 “현재까지는 김정은이 러시아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를 포기하고 중국을 만나면 얻어낼 것이 많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러시아 방문을 취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김정은으로서는 중국과 관계가 복원되고 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 러시아 협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 훨씬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와는 서로 고립돼 있는 나라라는 이해관계가 맞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철도·농업 등 북한을 지원하기 때문에 더욱 협력을 이끌어낸다는 차원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김정은이 푸틴, 혹은 시진핑과 단독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 “러시아나 중국 정상과 단독 회담을 진행하지 못하면 김정은의 데뷔 파급력이 작기 때문에 현재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단독 회담 여부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숙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는 “현재 북한과 러시아 양측 모두 상호 접근의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푸틴이 김정은을 초청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모양새”라면서 “현재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국제적 위상이 떨어진 푸틴은 여전히 한반도 문제에서 중재적인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때문에 김정은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도 초청했던 것”이라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를 러시아 쪽으로 들여오는데 김정은, 박 대통령의 초청이 도움외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정은이 핵 실험으로 인해 중국과 관계가 틀어진 상황이고, 각국 정상과 마주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인권문제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의제로 채택되면서 겪은 ‘국제적 망신’도 김정은을 쉽게 바깥 세계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정 연구위원은 “아직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북측의 공식 입장이 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김정은의 국제무대 데뷔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김정은은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에 각국 정상들을 상대해야하는 국제무대를 꺼릴 수 있다. 특히 북중 경협에 앞장 섰던 고모부 장성택을 죽인 김정은이 시진핑을 직접 대면하는 것도 어색하고 싫은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최근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인권 의제가 채택되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 상황은 북한 지도자로서 운신의 폭을 좁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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