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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 "염기훈, 정말 보기 싫다"


입력 2015.05.01 10:27 수정 2015.05.01 11:5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2일 전북vs수원 맞대결 ‘전반기 최고 빅매치’

양 팀 감독, 경계대상 1호로 염기훈-이동국 꼽아

올 시즌 1·2위를 다투고 있는 전북 최강희 감독(왼쪽)과 수원 서정원 감독이 2일 맞대결을 펼친다. ⓒ 연합뉴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맞대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을 뿐 아니라 공격축구를 앞세운 것도 비슷하다. 올 시즌 전반기 최고의 빅매치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전북 최강희 감독(56)과 수원 서정원 감독(45)은 지난달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을 갖고 2일 열리는 맞대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두 감독 모두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최강희 감독은 "수원이 서울을 상대로 5-1로 이기는 것을 봤는데 전북이 수원을 5-1로 꺾었으면 좋겠다"고 도발했고 서정원 감독 역시 "수비 실점은 많지만 골(15득점)은 전북(12득점)보다 많다. 1골을 내주면 2골을 넣는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모두 공격축구를 얘기한 만큼 경계대상 1호 역시 최근 득점에 물이 오른 선수들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염기훈(32)을 지목했다. 그렇지 않아도 염기훈은 최강희 감독이 인연이 꽤 깊다. 호남대를 졸업한 그가 프로로 첫 발을 내딛은 팀이 바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이다. 2006년 전북을 통해 데뷔했을 당시 사령탑도 현재 최강희 감독이다.

최강희 감독은 "한 마디로 보기 싫은 선수"라고 말했다. 단순히 염기훈이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만 경계한 것이 아니다. 염기훈이 잘해줌으로써 정대세(31) 등 다른 선수들까지 연쇄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강희 감독은 "염기훈이 큰 활약을 해주다보니 다른 선수들도 잘하게 된다"며 "한두 명을 경계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특정 선수보다 우리 팀의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려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은 이동국(36)을 꼽았다. 그는 "이동국은 누가 뭐래도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며 "가시와 레이솔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봤듯이 이동국의 수준 높은 골은 우리나라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나이가 들어도 경험과 노련미가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감독은 '내부의 적'도 함께 경계했다. 상승세를 달리다가 지난 26일 8라운드 경기에서 모두 1-2 패배를 기록하며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전북은 전남에, 수원은 대전에 졌다.

두 감독 모두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벌이는 맞대결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두 팀의 맞대결은 염기훈과 이동국의 발끝에 걸려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한편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28승 18무 18패로 전북에 앞서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서정원 감독을 상대로 3승 1무 2패의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초반 1무 2패로 3경기 연속 무승을 거두다가 지난해 8월 6일 경기부터 11월 22일 경기까지 3연승을 거두고 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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