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한테 쐈다는 '고사포' 무엇인지 보니...
사람아닌 항공기 사격하는데 쓰는 무기
현대 국가에서 자행됐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해
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불경죄로 처형된 사실이 국가정보원을 통해 알려진 가운데 현영철을 처형하는데 사용된 고사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정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현영철이 군 행사서 졸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꾸해 불경했다”며 “반역죄로 4월 30일 평양 부근 사격장에서 수백명이 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처형됐다”고 밝혔다.
고사총은 소련에서 개발한 14.5mm ZPU 중기관총 여러 정을 묶어 만든 대공화기로 주로 항공기를 사격하는 데 쓰는 앙각이 큰 기관총을 말한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는 아니다.
이 총은 일반 총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직으로 발사했을 때 1.4km 상공에 있는 목표물까지 맞힐 수 있고, 일반적인 대공 사격을 할 때도 사정거리가 2k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총구가 2열식인 14.5㎜ 고사총으로 우리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을 겨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이를 보아 북한의 처형 방식은 21세기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된 일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고 처참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사총과 함께 고사포도 있다. 고사포는 비행기 공격용 지상화기로 1912년 독일 육군이 75mm 야포를 개량해 처음 만든 무기로 초기에는 명중률이 좋지 않았으나 근대에 들어서는 조준의 자동화와 사격 속도 빨라지는 등 성능이 개선되고 있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측극인 마원춘, 변인선, 한광상 등도 숙청됐다”며 “김 위원장의 핵심 간부 불신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군 1인자로 알려진 황병서는 숙청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