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 후폭풍 김정은 환심사기용 대남도발 경쟁?
8일 "NLL 조준타격" 9일 SLBM 수중발사 성공 이어져
전문가들 "고위층, 충성심을 보이기 도발 적극 나설 것"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이후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정은의 숙청에 불안감을 느낀 간부들이 대남도발로 자신의 충성심을 과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이후 총살된 간부는 70여명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7배에 달한다. 처형방식도 화염방사기, 14.5mm의 고사총(대공화기) 등 잔혹한 방법을 선택하고 있어 간부들 사이에서는 공포감과 ‘제 살 궁리’에 몰두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 간부들이 김정은의 ‘처형정치’에 공포·불안감을 느끼고 자신의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남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진행되고 있는 북방한계선상(NLL)에서의 도발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등과 관련, 연장선상에서 봐야한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의 ‘비상특별경고’를 통해 "지금 이 시각부터 첨예한 서해 열점수역에서 아군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는 괴뢰 해군함정들에 대해 예고 없는 직접 조준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같은 날 우리 국방부는 입장발표를 통해 “우리 측 함정의 정상적인 작전활동을 빌미로 ‘예고없는 직접 조준 타격’, ‘강력하고 연속적인 대응타격’ 등을 운운하면서 우리 측을 위협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귀측(북한)이 NLL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방적 언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같이 남한과 신경전을 벌인 직후인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SLBM(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수중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신은 “전략잠수함 탄도탄이 생산에 들어가고 가까운 시일에 실전대비되면 적대세력들의 뒷잔등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탄을 매달아 놓는 것으로 된다”면서 “수중작전을 마음먹은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위협했다.
여기에 북한은 지난 13일과 14일, NLL 인근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면서 자신들의 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14일 합동참모부에 따르면 북한은 14일 저녁 연평도 인근 NLL북쪽 해상으로 19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 13일에는 이례적으로 야간사격까지 진행하면서 무력 과시에 힘을 쏟았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군이 야간 포사격을 하는 것은 드문일이다. 거의 기록에도 없는 수준인데 대규모로 야간에 포사격을 하는 것은 전에는 없던 일”이라면서 “‘야간에도 사격을 할 수 있다’는 과시로 보인다. (북한의) 포사격이 거리를 좀 더 확장하면 백령도까지 올 수 있어 위협적인 행동으로 판단, 자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15일 ‘데일리안’에 “김정은이 좌충우돌식 숙청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권력 불안감 때문인데 김정은한테도 권력 불안감을 일소시킬 수 있는 것은 외부 긴장조성이다. 때문에 당연히 (대남)도발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군부 고위층 입장에서도 충성심을 보여야 살아남으니까 도발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전 원장은 “NLL 인근 포사격, SLBM공개, 지난 8일과 9일 보여준 대남 협박이 현재 북한의 (현영철 숙청 등)상황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장도 “(현영철 처형은) 북한이 대남도발을 감행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라면서 “북한은 내우가 심하면 외환을 일으킨다. 안보적인 시각에서 대비책을 강구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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