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 상상' 스털링, 리버풀 떠나도 잉글랜드 남는다?
홈그로운 제도 강화에 따라 곧 잉글랜드 선수 몸값 폭등
바이에른 뮌헨-유벤투스 보다 맨시티-아스날행 가능성 무게
리버풀 공격수 라힘 스털링(21)의 이적이 유력해졌다.
최근 영국 현지 언론들은 "스털링이 조만간 구단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정식으로 이적 의사를 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버풀은 2017년까지 계약기간을 설정한 스털링과 최근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에 이르는 파격적인 조건을 들고 재계약을 제의했지만, 스털링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스털링은 19일 영국 리버풀 에코 아레나서 열린 ‘2014-15 리버풀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올해의 젊은 선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이유로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리버풀 유스 출신으로 2012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스털링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리버풀과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컵대회 포함 124경기 23골을 기록했고, 올해도 7골을 넣으며 괜찮은 활약을 선보였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영원한 캡틴' 제라드와 부상이 잦은 다니엘 스터리지를 대신해 스털링을 차세대 아이콘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스털링은 리버풀에서의 미래에 회의를 느꼈다.
리버풀이 현재로서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라는 점이 마음이 돌아선 원인이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아깝게 실패한데 이어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가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톱4 진입에도 실패했다. 주가가 높아진 스털링으로서는 전력보강에 실패한 리버풀의 소극적인 모습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고 구단과의 관계도 틀어졌다.
스털링이 이적시장에 나올 경우, 여러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스털링은 EPL에서 검증된 선수인 데다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아스날 등 이미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 팀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국리그만이 아니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유벤투스, 독일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각지의 명문팀들도 스털링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EPL내 타구단 이적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잉글랜드 국적의 스털링은 향후 EPL이 추진하는 홈 그로운 정책 강화가 이뤄질 경우, 주가가 더욱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EPL 상위구단들은 잉글랜드보다 외국 국적 선수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우수한 잉글랜드 선수들을 확보하는데 시급하다.
현재 각 구단은 25명의 1군 명단 가운데 최소 8명의 홈그로운 선수를 보유해야 하는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홈그로운 제도’ 강화에 따라 2016년부터 4년간 12명으로 늘려야 한다. '홈그로운 제도’는 자국 선수 보호를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렇듯 국적과 기량, 장래성 등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스털링이 이적시장에 나온다면 재정이 충분한 빅클럽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변수는 리버풀의 결정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 챔스티켓을 놓친데 이어 내부 스타 선수들의 유출로 사면초가에 몰려있다. 리버풀이 공들여 키운 스털링을 헐값에 팔 가능성은 전무하다. 더구나 경쟁팀으로의 이적이라면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미 재계약 무산 가능성에서 스털링과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을 드러냈던 만큼 호락호락 수락할 가능성은 낮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