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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경기 0골’ 지동원 중대 분기점, 부활 없었다


입력 2015.05.21 10:45 수정 2015.05.21 10:5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부상으로 남은 경기 결장 가능성 ‘시즌 조기 마감’

출전시간 보장에도 소극적 플레이-어정쩡한 포지션

지동원이 끝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아쉬움 속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의 시즌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지동원은 발목 부상으로 지난 16일(한국시각) 하노버와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홈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오는 23일 열리는 보루시아 묀헨 글라드바흐와의 시즌 최종전 출장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동원은 올 시즌 아우스크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서 12경기에 출장했지만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이었던 지동원 주전경쟁에 밀리며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다행히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임대로 인연을 맺었던 아우크스부르크에 정식 입단하며 새출발을 다짐할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 시절과 달리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한 출전시간도 보장받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동원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시즌 종반에는 또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으로서는 유럽무대 경력이 중대한 분기점에 접어든 시점이다.

2011년 전남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이적하며 유럽파의 반열에 올라선 지동원은 이후 임대와 이적을 거듭하며 한 팀에서 오래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돌이 신세를 거듭했다. 선덜랜드와 도르트문트에서는 주전경쟁에서 철저하게 밀렸고,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동원이 그나마 유럽무대 진출 이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건 2012-13 시즌이었다. 임대 선수 신분으로 아우크스부르크와 첫 인연을 맺었던 해다. 지동원은 불과 반 시즌 정도만을 활약했음에도 5골을 터뜨리며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권 탈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문제는 지동원이 해가 갈수록 기량이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 상태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도르트문트에 입단하기 전 아우크스부르크에 두 번째로 임대 영입됐지만 단 1골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아예 공격 포인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내용 면에서도 더 퇴보했다.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를 오가면서 지나치게 소극적인 플레이와 어정쩡한 포지션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음에도 지나치게 잦은 잔부상도 문제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승선했으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동원은 올 여름 국내에서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다. 김보경(위건 애슬레틱), 박주호, 구자철(이상 마인츠) 등과 함께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지동원은 6월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자연히 6월 열린 미얀마와의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출전도 불가능해졌다.

다사다난한 한 시즌을 마친 지동원은 올여름 축구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심기일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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