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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민감한 어깨 수술 '고통스러운 긴 싸움의 시작'


입력 2015.05.20 09:15 수정 2015.05.20 09:2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어깨 수술로 인한 시즌아웃 무게

치명적 부위 수술 이후 더 우려

류현진으로서는 어쩌면 야구인생 데뷔 이래 가장 길고 고통스러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28·LA 다저스)이 결국 어깨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을 것으로 보인다.

20일(한국시각) 미국 'ESPN'은 익명의 구단 소식통을 인용, 류현진이 어깨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과 류현진의 국내 에이전트사 측도 조만간 공식적인 구단 발표를 예고했다.

국내 팬들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셈이다. 현재 류현진의 정확한 어깨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단 측에서 오랫동안 함구하며 결정을 미뤄온 것이나 투수에게 생명인 어깨에 칼을 댄다는 것만으로도 그 심각성은 짐작 가능하다.

그렇다면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은 왜 이런 상황에까지 처한 것일까. 많은 이들은 류현진의 부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일 때부터 과도한 투구와 혹사로 인한 어깨 관절 마모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래 한국에서 7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2년을 포함한 총 9년간 쉴틈없이 달려왔다. 프로무대에 진출하기 전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는 류현진은 데뷔해부터 201.2이닝 던지는 등 국내 무대에서 7년간 총 1268.1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 데뷔 이래 한국무대서 류현진보다 많은 공을 던진 투수는 없다.

2013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년간 56경기 346이닝 소화, 두 시즌 연속 14승을 기록했다. 9년간 한국과 미국에서의 기록을 합산할 때, 평균 180이닝에 육박한다. A급 선발투수라도 장기간 이 정도 이닝을 꾸준하게 소화하는 투수는 많지 않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투수였던 류현진은 상대에 따라 완급조절이 가능했지만, 한국보다 더 크고 수준 높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매 타자, 매 투구마다 전력투구를 해야하다보니 어깨에 더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특유의 장거리 이동과 빡빡한 일정, 줄어든 휴식일 등 달라진 변수에 적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2년간 류현진이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로테이션을 자주 비운 것은 그러한 과부하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야구계에서는 류현진이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재활을 거쳐 복귀까지 최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수술 이후에도 전성기의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할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깨는 야구선수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특히, 많은 공을 던져야하는 투수가 어깨 수술을 할 경우 회복되더라도 가장 중요한 볼 스피드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상식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어쩌면 야구인생 데뷔 이래 가장 길고 고통스러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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