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2년을 한결같이 재래시장에서 그가 본 것은...
새정치연 서울 서대문을 지역위원장의 뚝심 민심 행보 2주년 맞아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호 지역위원장(서울 서대문을)이 조용히, 그러나 야심차게 시행해온 ‘재래시장 장보기 운동’이 지난 26일로 2주년을 맞았다. 선거 때만 되면 분주히 재래시장을 찾던 정치인들의 상투적인 행보가 아닌 '민심 바로알기'와 재래시장 활성화의 실천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5월 28일 지역구 당원 30여 명과 함께 장바구니를 들고 지역 내 재래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매달 둘째와 넷째 화요일 자그마한 장바구니를 옆구리에 끼고 장보기를 시작한 것이다. 남가좌동에 있는 모래내 시장을 시작으로 홍제동 인왕 시장, 홍은동 포방터 시장 등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지만 대형 마트의 진출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민심의 현장이 그의 발걸음을 잡았다.
그렇게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김 위원장이 재래시장 장보기를 한 이후 지난 26일, 만 2년에서 이틀이 빠지는 날 49번째 재래시장을 찾은 것이다..
사실 2년 전 김 위원장이 남가좌동의 모래내 시장을 처음 찾았을 때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유명 정치인의 그저 그렇고 그런 정치 행보 중 하나라고 봤던 것이다.
그런데 묘한 점이 있었다. 그 날은 이미 2012년 총선도 1년이나 지난 시점이었고, 김 위원장은 낙선자일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의심많은 민심'은 "재보궐 선거에 나오려나?"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재보궐선거는 4월로 이미 그것도 지나갔고, 아무리 빠른 다음 재보궐 선거라고 해봐야 10월인데, 김 위원장이 재래시장에 나타난 것은 5월이니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김 위원장은 장보기 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민생 속에서 정치의 해답을 찾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민심은 민생 속에 있는데 그 민심을 여의도에서나 찾으려고 하니 제대로 된 민심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잠깐 재래시장을 찾았을 때 볼 수 있는 것은 진심어린 민심이 아니고 연출되고 꾸며진 것인데, 그것을 민심이라고 믿는 정치는 '가식의 정치' '자위의 정치'라고 본 것이다.
지난 2년 간 빠짐없이 재래시장에 방문해 민심에 귀 기울여온 김 위원장은 그럼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민심을 다 읽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민심에는 '다'라는 것이 없고, 늘 새롭게 생성하고, 발생하는 것"이라는 것.
때로는 '정치인 김영호'를 대하는 짖궂은 상인이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강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때는 장보는 동안 똑같은 순댓국만 세 번을 먹은 적도 있다. 그만큼 '민심'은 정치인의 편이 아니고 시민 스스로의 편인데, 정치인들은 그런 것을 거추장스럽게 생각한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 상인들의 '떼'도 너끈히 받아넘기고, 따라주는 막걸리나 시원한 물 한 대접도 넙죽넙죽 받아 마신 김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의 '장보기 운동'은 분명 그의 정치행위 중 하나였다. 그래서 시작은 시장 상인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과 상인들의 인정 등으로 인해 이제는 재래시장의 매니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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