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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북 생화학 무기 공격해오면...백신이 없다


입력 2015.06.02 08:25 수정 2015.06.02 08:26        김정욱 기자

북, 10여종 5천톤 생화학 무기 보유 즉시 전력화 가능

전문가들 "사전 탐지 능력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

1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메르스 및 탄저균 대책 관련 긴급 당정협의에서 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일 오후 3시 30분 부산 부산진구 궁리마루에서 2015 부산시 생물테러 대응훈련이 실시된 가운데 보호복을 착용한 요원들이 탄저균 발생지역에서 제독작업을 하러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 탄저균 반입 논란으로 되돌아본 북한의 생화학 무기에 대한 우리 군의 해독약 및 백신 개발, 생화학 무기에 대한 사전탐지 시스템 해결이 오히려 더욱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한미군이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탄저균을 국내에 반입한 목적은 사실상 북한의 생화학 무기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 때문이다. 물론 북한의 생화학 무기 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하지만 반입절차 등이 무시된 채 탄저균이 들어온 것에 대해서는 주한미군과 제대로 대처를 못한 우리 정부가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을 기회로 북한에 대비한 우리 군의 생화학 무기 치료법을 시급해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1일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생화학 무기에 대비하는 우리의 전력은 거의 초보수준에 가까운 상태”라면서 “북한 생화학무기에 대응할 제대로 된 방어 장비와 세균무기 해독약 등이 야전부대에 안 갖춰져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쓰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생화학 무기는 언제든지 쓸 수 있어 위협성이 매우 높다”면서 “우리 군의 의무사령부가 물리적 무기에 대한 치료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미군처럼 생화학 무기 치료법에 대한 대비책도 연구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북한이 현재 보유한 생화학 무기는 모두 10여종, 5000톤 가량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주요 비대칭전략이 핵무기와 더불어 생화학무기다.

북한의 생화학 무기 능력은 세계적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학제·생물학제(세균) 무기를 일컫는 생화학 무기는 핵무기, 중장거리미사일과 더불어 강력한 대량살상 무기(WMD)로 분류된다.

특히 생화학 무기에 대한 사전탐지 시스템 미비도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우리가 생화학 공격에 대한 백신을 제대로 보유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사전탐지 능력이 부족한 것은 더욱 문제다”면서 “탄저균 살포와 같은 생물학 무기는 사전탐지가 어려운데 미국의 경우 이를 위해 ‘주피터 프로젝트’라는 것을 구축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없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양 위원은 이어 “미국의 주피터 프로젝트를 우리가 옆에서 구경만 할 게 아니라 이를 잘 습득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우리에게도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욱 기자 (kj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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